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가키부치 요이치 지음, 정지영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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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 지금 저녁마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자리가 있다면 바로 자리!!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는 아마도 20~30대에서 바라볼 때는 이른바 '꼰대'의 세대가 아닌가 한다.

지금의 20대, 30대들은 송년회에 술이 필수인 세대는 아니다.

 

이미 직장에서도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어도 술이 필수적으로 참여하는 송년회라는 문화는 이미 많이 퇴색되었다.

 

그렇지만,,

나와 같이 20, 30대가 아닌 이들에게 있어 한해의 마지막인 연말은 술이 없는 자리를 생각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왔기에..

 

술을 좋아하든, 술을 잘 먹든지, 못 먹든지의 문제가 아니었고, 그냥 당연히 받아드리는 통과의례의 하나처럼 느껴왔기에 술이 빠진 송년모임은 사실 체감이 되지 않는 게 맞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듯이 술은 약물의 하나가 맞다.

신경안정제이든, 각성제이든, 마약이든 국가에서 엄격하게 규제하는 약물은 아니지만, 분명하게 우리의 신체와 정신을 멍들게 하면서도 체험의 농도와 시간이 경과될수록 빠져들게 하는 약물인 것이다.

 

그런데, 국가에서는 이를 약물로 규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술이란 상품이 주는 엄청난 세금과 술을 법률로 규제 했을 경우 벌어지는 통제 불능의 상황을 이미 미국 금주령 등에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아주 술을 즐기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역시 술을 너무 즐기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단순히 즐김을 넘어 알코올의존증과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했지만, 과거에는 집에서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 한잔씩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집에서도 맥주 500ml 한 캔, 막걸리 한 병, 소주 반병은 쉽게 마시고 있는 나를 본 것이다.

 

* 소주 알콜도수 변천사 [출처 : <일간스포츠> 2021.4.2字]


우리가 자주 먹는 맥주와 소주의 알콜 함량을 보면,

4.5도 맥주 500ml 한 캔은 17.9g

17도 소주 360ml 한 병은 48.6g

이다.

 

이 책에서 알콜 의존증을 피하는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하루 20g, 여자의 경우 10g이다.

 

그렇다면, 남자는 하루에 맥주로 보면 500ml 한 캔, 소주로 본다면 2/5병(잔으로 보면 약 소주잔 3잔 정도)이 경계선인 것이다.

물론, 여자인 경우는 이의 절반 즉 맥주 250ml, 소주 약 1~2잔 정도이다.

 

그런데, 나를 비롯한 상당수의 기성세대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1차 소주 1~2 병, 2차 맥주 500~1,000cc가 기본으로 생각해 왔고, 코로나가 없던 시절에는 3차로 다시 맥주나 양주를 추가로 마셔왔던게 어쩌면 관행이었다.


다시 말하면, 모두가 알콜중독 내지 알콜의존증 상태에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아직도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면 다시 한번 살아가는 모습을 되돌아보아야 되는 시점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의 다른 내용은 몰라도 되지만, 알콜의존증의 경계선이 어디인지만 정확히 알고 술을 마실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의 효과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하나만 더 이 책에서 강조하는 사항을 머리에 둔다면,

'술은 이제 기호품이 아니라 약물이다.'

는 것이다.

 

술은 사회생활에 꼭 필요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술에 대한 다른 생각이 필요한 시대가 이제는 도래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주는 의미를 다시금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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