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우리가 잘 모르는, 아니 알고 싶지 않은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일본!
교과서에서 잘 알려주지 않고 우리가 알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언론 등을 통해서 듣게 되는 일본의 이야기마저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감정에 맞는 내용이 대다수인 관계로 어쩌면 우리가 한쪽으로 치우친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와 일본이 어떻게 해왔던 일본을 이기려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알아야 한다.
모르고 이길 수는 없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일본의 정치·경제, 법, 사회, 문화까지 우리가 몰랐거나 혹은 간과했던 이야기들을 역사적 배경부터 현재의 상황까지 우리와 비교해 가면서 잘 알려주고 있다고 본다.

* 일본 행정 구역도 *
일본의 정치만 보더라도 우리와는 너무 많이 다르다.
상원격인 참의원과 하원격인 중의원으로 구성된 이원제 의회이고,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지만, 일본은 의원들이 수상을 선출한다.
이 중 참의원은 과거 '귀족원'이 태생으로 6년의 임기로 3년마다 절반씩 선출하고, 중의원은 4년마다 선출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중의원이 1945년 이후로 4년 임기를 모두 채운적이 1976년과 2021년 딱 두 번밖에 없다고 한다.
수상이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어 정치적 이슈가 있으면 해산을 해버리고 다시 의원들을 뽑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는 것이다.
더 아이러니 한 것은 중의원 의장이 의회에서 해산된다고 외치면 만세 삼창과 박수갈채가 터져나온다고 한다. 그 만세와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해산되는 중의원들이고, 그들이 바로 수상을 뽑았는데도...(우리는 참 이해하기 힘들지만...)
일본의 투표연령은 만18세로 우리나라와 동일하다.
반면, 성인의 기준은 우리나라 민법에서는 만19세, 일본은 지금까지 만20세였다가 며칠 뒤인 2022년부터는 만18세로 바뀐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법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의 성년은 만19세이므로 음주와 담배구입이 허용되지만, 일본에서는 성인연령이 만18세인데도 음주와 흡연에 관하여는 별도의 법이 있어 만20세가 되어야 가능해진다(참고로 미국은 법적인 음주가능 연령이 무려 만21세나 되어야 된다).
만약, 우리나라 만19세가 일본에 가서 음주를 하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
일본에서의 따돌림 문제는 이미 우리가 언론에서 익숙하게 보아왔지만, 이 책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또 하나 보게 된다.
과거 천민으로 대우받던 장의사, 백정, 피혁 가공 같은 일을 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신분계급이 없어져 모두 동일해 졌지만, 아직도 일본에서는 이들이 사는 지역과 이 지역 출신들을 '부락', 일본말로는 '부라쿠'라고 하여 이유없는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아주 오래전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일본은 과거에 비하여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업체에서 입사자 부라쿠 출신인지 확인을 하거나, 결혼 상대가 부라쿠 출신인지 확인해서 파혼을 당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부라쿠가 어디인지 위치를 알려주는 책과 관련된 사이트를 금지하는 처분에 대한 재판이 열려 출판금지와 사이트에서 삭제명령이 내려진 것이 올해 즉, 2021년 9월이라고 하니 아직은 일본의 내면에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책에는 이런 일본에 대한 좋지않은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인들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정치와 기업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반대를 하지 않는가고 알고 있지만, 일본도 우리와 같이 6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했었고, 우리가 잘 아는 교과서의 문부성 검정 문제로 1965년부터 1997년까지 무려 32년간 소송을 진행해 과거를 덮으려는 일본 정부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우리의 바로 옆에 있지만, 어쩌면 아주 멀리있는 미국보다도 더 모르는 나라 일본!
이제는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그들에 대하여 비판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일본보다도 더 영향력있는 경제강국으로 우리나라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알지 못하고 비판만 하던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