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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끝 부분에 있는 에필로그에 이런 문구가 있다.
"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불편하기를 바랐다. "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사실 맘이 꽤 불편해 왔다.
삼성과 SK의 지배구조와 그룹승계 과정에 대한 이야기, 현대차를 비롯한 노조와 관련된 이야기, 20대 기업집단 중에 단 5개를 제외한 15개의 기업집단의 총수가 모두가 범법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한국의 기업문화와 정책 등에서 우리와 같은 범생이들이 생각하는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이 전개되기에 불편이 안 올수가 없다.
하지만, 이 불편한 저자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투자를 하고 수익을 내겠다고 하면서도 오너나 대주주의 입장이 아닌 정의로운 개미투자자의 입장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돈을 벌려면 오너가 되고 대주주가 되어야 된다. 비록, 그것이 흔히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사회정의에 정확히 맞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그 속에서 내가 가진 소액의 자본이라도 늘리려고 하는 것이 나의 마음이고, 우리의 생각들인데도, 지금까지 그들 즉, 오너나 대주주 혹은 수익을 노리면서도 겉으로는 기업문화혁신과 선진경제체제를 외치는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않고 대항하려 했으니까..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기업은 능력 있는 1군 노동자들의 것을 뺏어서 3군 노동자들에게 베풀지 않고, 차라리 3군을 도태시키고, 1군에게 투자한다는 점을 기억에 담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웃나라들의 진면목을 여실히 엿볼 수 있었다.
팩스로 코로나 확진자 집계를 하고, 투표에서 정확히 이름을 적어야 유효표로 인정되기에 정치도 세습으로 이어지는 우울증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
내일 당장 세계의 중심이 되어 중국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고,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지만, 절대 빈곤과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빈부격차로 진통을 겪고 있는 조증의 중국.
그 사이에 우리나라가 끼어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국민들이 지금까지 잘 대처하고, 현명하게 적응해 왔기에 이제는 일본과 중국의 틈바구니를 넘어 세계에서 당당하게 10위 이내의 위치에 서있지만, 앞으로의 변화와 도전에 더욱 빠른 변화와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성장이 지속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나도 피식자가 아닌 포식자의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있어야 진정한 승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진짜 주인과 같이 생각하는 자세. 그것이 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