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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로 돈 버는 시대 - 당신은 부캐를 가지고 있나요?
최용규(택스코디) 지음 / 피플앤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부캐 !!
게임에서 본래 사용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인말.
그런데, 이 '부캐'라는 용어가 MBC의 <놀면 뭐하니?>에 나온 유재석의 부캐인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김신영의 부캐 '둘째이모 김다비', 혼성댄스그룹 싹쓰리 이효리의 부캐인 '린다 G'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까지 폭넓게 퍼지고 있다.
자기 속에 숨겨져 있던 재능을 발휘하여 다양한 정체성으로 표출할 수 있는 부캐 열풍은 이제 주업을 능가하는 부업 캐릭터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도 세무사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개인사업자 및 부동산 세금에 대하여 강의하고 글을 쓰는 '택스코디'로, 작가가 되는 길을 알려주는 '북스빌더'로, 그리고 '잡빌더'로도 활동을 하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신하곤 한다.
기성세대들은 한 직장이나 직업에서 평생을 바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실제로 생활을 했었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나 현실은 부캐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또 어떤 것을 해야 할 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미 직장을 다니는 많은 이들이 저녁이면, 혹은 주말이면 자신의 끼를 맘껏 발휘하는 새로운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누군가는 보디빌더로, 누군가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또 누군가는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켜주기도 하고, 자신의 뛰어난 기획력으로 마케팅기획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그런 사실은 재능 거래 플롯폼인 '크몽'이나 '숨고'에서 충분히 그 현실을 볼 수 있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크몽은 누적 거래액 1,000억원 이상, 누적 가입자 수 12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하고, 숨고 역시 누적 이용자 530만 명, 누적 견적 발송 수 1,800만 건을 달성했다고 하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은 여러 모습의 부캐로 세상을 누비고 있다.
이 책에서 자신의 끼를 살리는 부캐를 시작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고 있지만, 가장 끌리는 내용이 바로 '가볍게 시작하기'이다.
그냥 자신이 재미있어 하고, 취미로 하고 있는 일들을 펼쳐보면 된다.
그리기를 좋아하는 직장인은 자신이 잘 그리는 그림을 옷에 그려 올려보면 되고, 글을 잘 쓰는 이는 자신의 글을 전자출판을 통하여 몇 권 만들어 주변에 뿌려보면 된다.
테니스를 잘 치면 테니스 기초를 알려주는 운동기초수련의가 되고, 골프를 잘 치면 골프스윙교정전문가가 되어도 될 것이다.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바로 부캐의 시작이고, 이를 넓히고 비즈니스화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인 것이다.
나의 직업으로서 해야될 일이 아닌, 내가 스스로 찾아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나의 회사나 직업을 벗어나서 해보는 것 그게 부캐이고, 그걸 잘 풀어나가면 또 다른 하나의 수입원이 되는 것이리라.
부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관망에서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서 잘 알려주고 있는 이 책에서 나도 역시 나의 '부캐'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나의 부캐 캐릭터는 무엇으로 하는게 좋을까?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