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보이는
이호준 지음 / 몽스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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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사진작가이기도 하지만, 우리랑 비슷한 평범한 직장인이기도 하다.

건강을 위해 걷고 달리기를 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강과 도시를 찍었다고 한다.

 

그런 평범함 속에서 작가의 눈에 비치는 모습들이 사진이라는 예술로 탄생하여 인쇄된 종이로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도 사진작가인지 모른다.

다만, 나타내고 표현하는 곳이 블로그이고, 페이스북이라는 것.

그리고, 사진작가용 멋진 렌즈가 달린 전문가용 카메라가 아닌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같이 달려 나오는 카메라는 점만 다를 뿐..

 

굳이 더 다른 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냥 좋아 보여서 찍고, 간단한 느낌만 전하고 버려지는 것에 비하여,

작가는 똑같은 시선에서 그 장면에 담긴 느낌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하여 구도를 잡고, 노출을 조절함으로서 한 장의 컷에 혼신을 다하여 남기고 소중히 그 감성과 함께 남겨둔다는 것.

 

그의 눈에 비친 서울 시내와 저자가 자주 걸었다고 하는 안양천의 모습은 어떨까?

 


나도 가끔 보았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안양천은 내가 아는 그 안양천이 아니다.

어느 외국의 한적한 강가의 모습을 보고 있는 느낌.

이것이 나와 저자의 다른 감성과 다른 표현력이 아닐까?

 

그러면서 저자는 사진의 두 가지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

하나는 예술 장르로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매체로서 위상을 지키려는 것.

 

그래서 모든 사진은 '기록'하는 동시에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 깊은 곳에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려 했던 기억의 흔적들마저 사진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겨지는 것이다.

그것은 아름답고, 멋진 풍경과 즐거운 우리를 담으려는 마음과 더불어 카메라를 가진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욕망이자 본능인 것이다.

 

사진 속에서 보이는 아름다움과 또 다른 방면의 기억들까지 잊지 않으려 애쓰는 작가의 모습은 어쩌면 너도,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히 표현하지 못하는 그 마음과 같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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