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파의책빵 ˝ 블러프 ˝

블러프 - 불확실성 속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힘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9월

이 책을 손에 잡기 시작한 계기는 순전히 책 소개 내용 때문이었다.

포커를 전혀 모르던 심리학자가 포커를 배운 후 1년 만에 포커 챔피언에 오른다는 책 소개 내용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심리를 읽어내었기에 챔피언까지 오르게 되었는지 그 비법에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런 계기로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건 내가 포커의 룰(그냥 친구들끼리 재미로 하는 그런 포커가 아닌 라스베거스 등에서 하고 있는 진짜 고수들의 포커게임 룰)을 모른 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룰 뿐만 아니라 게임에서 나오는 각종 용어들조차 대부분이 생소한 내용이라 이 책의 내용이 쉽게 다가오지는 못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블러프(Bluff)'의 뜻이 포커 게임의 다른 명칭이라는 것도 모른 체 읽기 시작했으니까..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이자 세계 최고 포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로포커선수인 마리아 코니코바도 포커를 배우기 시작할 때는 카드 한 벌이 몇 장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포커 세계 챔피언인 에릭 사이델에게 포커를 배우기 시작한다.

포커를 배운 이유는 이 책의 저자 소개에 나오는 문구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애초에 내가 포커에 입문한 이유는 기술과 운 사이의 경계선을 더 잘 이해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하면 룰렛게임과 같이 순전히 운으로만 승패가 결정되는 것과 체스와 같이 전혀 운은 개입하지 못하고, 기술과 실력으로만 승부가 나는 게임이 아닌 인간의 삶처럼 운과 실력이 결합되어 나오는 게임에서 운과 실력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어떻게 조화롭게 설계해 갈 것인지 찾고 싶었던 것이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말 중에 '포커페이스'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전혀 얼굴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고, 일관되게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고 하는 말인데, 이처럼 포커에서 다른 사람의 심리를 읽어 나의 결정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이 포커게임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런 포커게임을 통하여 몇 가지를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실패를 통하여 자기 능력에 대하여 냉정한 평가와 개선을 하고, 결과보다는 그 결과를 가져온 과정에서 타당한 결정을 했었는지 확인하며, 자기의 결정에 일관된 동기가 있었는지 확인한다는 것이다.

그를 통하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운으로만 맡기지 않고, 자신의 노력과 실력을 통하여 가능한 부분은 스스로 통제해간다면 운과 실력이 결합된 우리의 삶도 게임에서의 승자와 같이 성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한 편씩의 에세이처럼 써내려간 이 책은 우리가 가야될 길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그 정답을 찾는 힌트를 던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포커 게임의 룰이나 용어를 충분히 익히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은 있었는데. 마침 책의 끝 부분에 포커용어에 대한 설명도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