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
한중섭 지음 / 웨일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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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카메라 앞에 서서 체온을 측정하고, QR코드로 내가 어디를 이용한 지 스스로 체크를 한다.

차를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하이패스로 친절하게 체크를 하고, 편의점에서는 페이로 결재를 하고, 커피전문점에서 잠시 책을 보더라도 QR코드로 체크 후에 신용카드로 결재를 함으로서 나의 하루를 모두 디지털 세계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지금의 우리는 아침에 몇 시 기상인지 여부부터 하루 종일 움직인 내역과 어디에서 누구랑 만나는지, 또 지하철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모두 데이타화 되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광고판에서 홍체인식을 하여 지나는 이가 누구인지 확인하듯이 그런 영화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무척 편해졌지만, 그대신에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도 있다.

 

바로 우리 인간이 가지는 존엄성과 개인에 대한 프라이버시일 것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절대통치자 빅브라더가 이제 실제로 존재하는 셈이다.

 

이 빅브라더가 누구일까?

 

정부?

아니면, 인터넷이라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바로 정부와 글로벌 인터넷기업들의 연합이 바로 오늘날의 빅브라더인 "디지털 빅브라더"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2019년부터 휴대폰을 개통할 때 얼굴을 의무적으로 스캔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스캔된 안면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국민통제 수단으로 활용된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이 운집한 곳에서 지명수배한 인물을 찾아내기도 하고,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휴지를 사용할 때도 안면인식을 해야 휴지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전 국민에 대한 안면인식은 결재수단이나 범죄예방과 같은 좋은 효과도 가져오지만, 반대로 이를 이용하여 국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6억대 이상의 CCTV로 한 명 한 명 확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주체성과 존엄성을 말살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정책은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만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행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코로나19로 인하여 이제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 방법과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편리하고 발전적인 형태라는 점에서 좋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들 즉, 이런 수단들을 집적하고 이용하는 국가와 글로벌 인터넷업체들을 감시하지 않는다면 언제인가는 우리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우리를 감시하는 그들을 감시하는 태도를 결코 간과해서는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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