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파의책빵 ˝ 풀파워 ˝

풀 파워 - 고기와 우유보다 당신을 건강하게 해줄 자연식물식
김동현 지음 / 들녘 / 2021년 5월

우리가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을 먹지도 않고, 설탕, 소금,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을 찌는 방식으로만 요리하여 먹으라고 하면 과연 며칠이나 견딜 수 있을까?

붉은색 고기 등에 대한 해로움은 다른 책이나 이야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듣고 있었지만, 생선이나 계란, 우유 등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음식물에 대한 해로움도 많은 연구자료나 논문을 통하여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비건이나 베지테리언이라고 하는 채식주의자들에 대하여는 이야기도 듣고, 그들이 빵을 하나 사서 먹더라도 동물성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은 먹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식품이 가공 혹은 정제되지 않은 '자연'상태로만 섭취하는 '자연식물식'은 사실 처음 접해보는 경우이다.

비건은 정제되거나 가공이 된 비건 버거, 비건 초코렛 등의 정크식품도 허용되지만, 자연식물식은 육식은 당연하고 가공, 정제된 식물마저도 안하는 진짜의 초식(?)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의아한 느낌을 준다.

과연 이렇게 먹고도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것일까?

칼슘 성분으로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는 우유.

그런데, 하버드 대학의 연구를 보면 우유를 아예 안마시거나, 적게 마신 그룹과 우유를 많이 마신 그룹에서 골절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하고, 심지어는 우유의 칼슘이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기도 하고, 우유 섭취로 인해 높아지는 에스트로겐 수치로 인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50%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을 크게 올리지도 않으면서 저렴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고단백질인 계란.

이 계란에 대해서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계란을 많이 먹은 집단이 심혈관질환 발생확률이 19%, 당뇨 발병 확률은 68%나 적게 먹은 집단에 비하여 높게 나온다고 하며, 계란 안에 있는 콜린이라는 성분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한다.

식물식을 하면서 당연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탄수화물의 섭취량 증가가 문제 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하여도탄수화물에 대한 구분이 선행되어 좋은 탄수화물 중심으로 식물식을 진행하면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좋은 탄수화물'로는

과일, 감자와 고구마, 통곡물, 통밀가루로 만든 빵, 야채, 콩과 식물, 견과류와 씨

를 들고 있고,

'나쁜 탄수화물'의 예시로

단 음료, 과일주스, 밀가루로 만든 빵, 백미, 과자, 감자튀김, 인공 감리료가 많이 들어간 디저트류

등을 들고 있다.

잘 들여다보면 자연그대로의 야채와 과일 등은 좋은 것이고,

가공되거나 정제된 것은 나쁜 것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분류된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어 비만이나 만성질환을 겪는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가 실행하고 있는 자연식물식이 당연히 몸에 좋을 거라는 생각은 하게 되지만, 이 책의 뒤편 에피소드에 있는 이야기처럼 자연식물식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일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점(먹는데 동참이 안되는 문제)과 한가지 식품에 대하여도 상반된 연구결과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식물식만이 정답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권유하는 식생활 즉 육식을 멀리하고, 채식 그것도 자연그대로의 상태를 가급적 먹는 습관을 조금씩 넓혀 나간다면 우리 몸에서 좀 더 유익한 결과을 얻을 수는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