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디지털플랫폼 전쟁
유한나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책과 언론 등에서 접할 수 있다.

플랫폼은 승강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지만 경제적 의미에서는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가치 교환이 이루어지는 거점이자 교류의 장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어느 한 쪽의 이익보다는 공급자와 수요자 및 중간 매개가 되는 각 사업자들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커머스로 출발한 미국의 아마존은 이커머스를 넘어 AWS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시장, <블루 오리진>을 통한 우주산업, 아마존 캐시를 통한 금융시장, <아마존 고>의 무인점포, 자율주행 택배 배달 로봇과 물류센터의 로봇 키바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모습은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도 자신의 독보적 위치가 있는 영역을 넘어 플랫폼 시장으로 그 범위를 넓이고 있는 추세는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어떠할까?

플랫폼 시장에서의 경쟁은 미국과 중국간 나라의 패권전쟁만큼 치열하다.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할 수 있는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비슷한 영역의 이커머스는 물론이고 클라우드 자회사인 알리원을 통한 클라우드 시장과 자사 상거래 쇼핑몰의 빅데이터의 활용, 광군절 때 쏘아올린 미니 우주 정거장 '탕궈관하오' 등을 통한 우주산업,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넘보는 알리페이와 대출 서비스, 로봇이 서빙하는 '허마 로봇 레스토랑' 및 '샤오만뤼' 같은 물류로봇으로 대변되는 로봇시장과 자율주행시장 등 아마존을 넘어서는 범위까지 중국내에서의 플랫폼 구축은 물론이고 글로벌에서도 통용되는 플랫폼을 완성해 가고 있다.

 

알리바바 외에도 중국의 텐센트, 바이두 등도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어 독자적인 플랫폼들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 중국의 컨테이너 박스형 무인편의점<출저 : Bingo Box 홈페이지>

 

이런 두 강대국의 글로벌 리더들이 중복되는 영역까지 서로 침범하면서 플랫폼에 집착하는 것은 이 책에서 나오듯이 결국은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서 스스로 게임의 법칙을 만들 것이냐' 아니면 '다른 기업이 만든 플랫폼에 들어가 만들어져 있는 법칙에 따라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중국과 미국의 많은 업체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운송업체들의 반발에 무너진 '타다', '우버' 의 좌절, 보건 관련 기득권자들의 반발에 한발도 못 나가고 있는 원격의료시스템, 규제로 인해 무너지는 스타트업과 미래의 플랫폼보다는 현재의 우위를 계속 지켜고자 하는 대기업들의 모습에서 향후 미국과 중국의 거대기업 플랫폼이 완성되었을 때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리고 그 때도 지금처럼 거대기업의 플랫폼에 속하지 않고 기존의 기득권을 지키면서 글로벌 시대에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제는, 조금 더 지나면 늦어버린다는 점을 정치권도, 기업들도, 기득권을 가진 이들 모두도 찾아야 할 때라는 점을 필히 기억해야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