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스타트업'의 정의를 이 책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이라는 문구는 누구나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의에 맞아보이지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라는 수식어는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라는 의미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조금은 불편하면서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지나치는 문제를 찾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기술을 이용하여 풀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임성준이사가 공동 창업한 '스테이즈'도 그런 모델이 아닐까 한다.
한국에 와서 거주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어려워하는 부동산 관련 사항들 즉,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언어 장벽, 한국에 오기 전에 거주할 곳을 미리 찾아야 된다는 문제, 계약과 관련된 법률적 문제, 임차할 집에 대한 품질 문제 등을 전문가와 함께 해결해 주는 모델이다.
결국 한국에 거주할 외국인을 위해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모델이 이 스타트업의 본질인 것이다.
이처럼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창업을 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창업한 지 5년도 안되어 70%가 넘게 사라진다는 통계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게 만든다.
특히 39세 이하 청년 창업의 경우 2019년 9월까지 2만 2천개에 달하지만, 스타트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성공해야 되는 투자유치는 615건, 약 2.7%에 불과하다는 점은 혹독한 스타트업의 세계를 충분히 알려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타트업이 연령이나 전공을 떠나 핫한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이과 관련된 수 많은 책과 강연, 교육 등이 범람하고 있다. 그들이 많은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는 이론만으로 혹은 다른 이들의 내용을 짜집기 해서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고달픈 창업자들에게 더 큰 아품을 주기도 한다.
반면에 이 책은 성공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처음 시작했다가 처참한 실패로 낮에는 본업을 밤에는 대리운전과 같은 부업을 통해서 생계를 이어가고, 어렵게 받았던 정부의 창업지원금을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잘못된 위탁개발사에 거의 다 탕진해 버리는 이야기 등 현실의 다수 스타트업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통도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
그러기에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 충분히 준비해야 되는 타당성부터 초기 멤버들과의 지분문제(이 이야기는 TV드라마 <스타트업>에서도 1회분 분량으로 다루어질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죠..), 투자유치를 위한 아슬아슬하면서 끝이 안 보이는 줄다리기 문제 등 현실과 직결된 이슈들과 팁들을 다양하게 안내하고 있다.
물론,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엔젤부터 시리즈 A,B,C 그리고 IPO나 M&A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확률은 너무나 적은 것이 현실이지만, 월급만 받다 50세 전후로 퇴직하여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될 지 고민하는 암울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 모험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간곡히 당부하듯이 충분한 준비가 최우선 과제이고, 그 준비가 충분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냥 도전해야 될 것이다.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주는 저자의 말처럼..
" 수저 계급론에 한탄만 하지 말고 내 수저를 만들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