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자전거로 넘다 - 두 바퀴로 세상을 누비는 못 말리는 80대 할아버지
이용태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자전거도로에 나가보면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나도 자전거를 안 타다가 올해부터 자전거를 타고 있어

이들 중의 한 사람으로 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보면 멋지고 고급스러워보이는 자전거로 무리를 지어

 "지나갑니다"를 외치며 쌩쌩 달리는 자전거 동우회사람들도 많고,

가족과 함께 서울시의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시간을 즐기며 지나가는

연인이나 가족도 많이 보인다.

 

자전거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좋은 선물이 아닌가 한다.

 

67세에 아들이 타다 방치해 둔 자전거를 우연히 타기 시작해서

76세에 히말라야까지 자전거를 타고 넘은 괴력의 할아버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괴력은 '할아버지'라기 보다는

그냥 '나이 좀 먹은 젊은이'가 맞지 않을까?)

이야기가 이 책의 주제이고 그 주인공이 이 책의 저자이다.

 

그냥 차를 타고 관광으로 가기에도 벅찬 히말라야길을

자전거를 타고 넘어간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면 다른 어떤 것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대부분의 이 정도 나이의 어르신이라면

조금만 걸어도 힘이 들어 어려워하는데,

자전거에 여러가지 필요한 음식과 필수품들을 싣고

해발 5,000m가 넘는 고원을 넘어 간다는 건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더군다나 그 길을 함께 한 자전거가 한강고수부지에서 쌩쌩달리는

몇 백만원짜리 혹은 천만원이 넘어가는 전문가용 고급자전거도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일반인들이 편하게 타는 보급형의

'삼천리 700C'라는 평범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는 점에서

더욱 존경을 표하고 싶다.

(얼마 타지도 않았으면서 자전거가 별로라서 잘 안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한 대 쥐어박는 느낌!!)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라는 지역에서 시작해서

차마고원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올라갔다

네팔의 포카라지역까지 가는 기나긴 여정은

읽는 내내 두려움과 부러움을 함께 주고 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할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싶다.

정말 대단합니다...

 

뭔가를 도전하려고 할 때

나이 혹은 경제적 상황이나 주어진 환경을 먼저 탓하는 나에게,

저자는 다시 한번 생각을 바꾸어 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적은 한 마디 문구처럼..

" 돌아가는 길이 있을 뿐

결코 안장 위에서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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