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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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떤 분야의 책으로 봐야 하는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네이버 책에서는 경영경제분야 서적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 책을 IT분야 책으로 보아도 무방하고, 또 한편으로는 글로벌 IT분야의 역사를 모두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분야의 역사서로 보아도 무방해 보인다.

그만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책의 제목만큼이나 IT의 거의 모든 것을 역사책처럼 인물과 기업 중심으로 잘 정리되어 요약되어 있다.

 

IT분야에서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폴 앨런, 스티브 발머 그리고 사티아 나델라,

애플의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존 스컬리, 조나단 아이브와 팀 쿡,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에릭 슈미트, 쉐릴 샌드버그와 순다 피차이,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을 비롯하여 투자의 귀재 손정의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도 IT분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들인만큼 이 책에서 개개인별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들이 이루어 놓은 IT의 발전상은 지금 현 세대들에게 있어서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아닌 겨우 몇 십년 전에 시작된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새로운 글로벌 리더가 탄생하는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의 글로벌 3대 IT 제국을 세계 정상으로 올려 놓았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그리고 에릭 슈미트의 출생년도가 모두 1955년생이라는 점도 우연치고는 놀라운 일이다.

물론, 구글의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이들에 비하여 아주 어린 1973년생이지만, 구글이 제대로 성장을 했던 시기에 이끌었던 이가 에릭 슈미트라는 점에서 그를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이 보는 것도 타당해 보인다.

 

이 책에는 이들이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처럼 잘 풀어내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보면,

1970년대 컴퓨터업계의 최고 강자는 IBM이었지만, 새롭게 등장한 PC시장에 대하여는 IBM은 1980년에 시작을 하게된다.

이 때 PC에서 가장 중요한 운영체계는 그 당시 최고라고 인정받던 디지털 리서치의 CP/M을 라이선싱 하여 사용하고자 했으나, 디지털 리서치의 대표였던 게리 킬달이 다른 용무로 아내인 고로시에게 IBM과의 계약을 일임하게 된다.

 

IBM은 당연히 비밀준수 계약을 맺고 싶어 요청하였으나, 도로시는 게리 킬달이 없다는 이유는 비밀준수 계약을 거절해 버린다. 이에 화가 난 IBM은 빌 게이츠에게 운영체제를 개발하거나 대안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고, 아직 운영체제를 개발하지 못했던 빌 게이츠는 86-DOS라는 운영체계를 개발한 작은 회사를 차자 단돈 5만 달러에 구매를 해서 IBM과 협상을 진행한다.

 

이 86-DOS는 IBM의 하드웨어에 성공적으로 포팅되고 이를 IBM은 PC-DOS라는 이름으로 명명한 후 사용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MS-DOS라는 호환성이 뛰어난 운영체제로 전환하여 여러 PC업계에 사용하게 된다.( 그 이후 다른 제휴회사에서 개발한 모든 호환 기종의 PC를 모두 IBM PC라고 부를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PC 최초의 디스크 운영체제를 개발하여 급속하던 성장하던 게리 킬달의 디지털 리서치는 이 절대절명의 기회를 사소한 이유로 놓침으로서 결국 시장에서 쇠퇴되었고, 빌 게이츠는 IBM이 준 기회를 두려움 없이 활용함으로서 세계 최고의 IT업체가 된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한 가지 예시이지만, IT 역사에서 생겼던 재미있는 일화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 이야기책을 읽듯이 IT의 발전사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유명한 이들 외에도 조연이지만 주연 이상으로 IT의 발전을 이끌었던 조금은 생소한 인물들에 대하여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어 또 다른 재미 역시 느낄 수 있다.

변화에 도전하고, 시대를 한 발 앞서가는 이들이 만든 지금 세상이 있다면,

지금도 어느 구석진 창업센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미래의 세상을 밝혀줄 것이다.

언젠가는 그들의 이름이 이 책의 후속판에 실리는 걸 기대하면 다음 10년 뒤 새로운 버전의 에디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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