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파의책빵 ˝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 교역의 중심, 동·남중국해를 둘러싼 패권 전쟁 ㅣ 메디치 WEA 총서 10
마이클 타이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 그리고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는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의 가장 핫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세계의 경제우위를 놓고 다투는 두 강대국의 싸움이라면, 위 2개 지역의 작은 섬들을 놓고 다투는 모양은 중국과 이를 견제하기 위하여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까지 동원한 미국과의 패권 다툼의 대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서 우리가 접하는 베트남과 중국의 파라셀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에서의 분쟁, 일본과 중국의 댜오위다오 분쟁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독도 분쟁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분쟁의 뒷면에 미국이 '항행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입김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아시아권에서의 긴장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아시아권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이 두가지 영토분쟁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아니, 영토분쟁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이 영토분쟁을 이해하기 위하여 이들을 둘러싼 각 나라의 역사와 중국 및 세계 열강과의 관계사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과 우리가 배웠던 역사나 세계사 교과서에서 보기 힘들었던 現.오키나와에 있었던 제국인 류큐왕국, 그리고 세계 열강들에 의하여 참혹하게 짓밟혔던 아픈 과거를 가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더불어 세계 최고의 제국에서 서구열강에 밀려 역사의 치욕스러운 아픔을 맛보았던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우리가 세계사라는 과목을 배우면서도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중국과 일본 등은 어느 정도 자세히 배울 기회가 있었지만 동남아시아의 여러나라에 대하여는 간략하게 지나쳐왔기에 오늘 책에서 본 내용들이 새로운 면이 상당히 많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사의 여러나라들은 중국의 영향에 있다가 포르투갈을 필두로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프랑스, 미국과 같은 열강의 힘에 차례대로 식민지로 전략했고, 이어서 일본은 1900년대 초기에 아시아에서 이들의 세력을 대신하여 식민지로 이들을 복속 시켰었다.

이후 일본의 패망으로 독립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이후 몇 십년간은 다시 들어온 열강들과 미국의 세력앞에서 진짜 독립을 얻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 왔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가 일제시대를 넘어 미국의 영향력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이들 나라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혹은 더욱 심하게 겪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결국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중심축에서 서구열강에 침탈당하고, 그 뒤를 일본이라는 괴물이 짓밟고 이어 미국이라는 경제력의 힘이 지배해왔다는 점에서 중국, 서구열강, 미국, 일본 모두 아직도 아시아의 각 나라가 자신들의 속국(?)이라는 착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의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강대국들에게 다시는 농락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나라도 아시아의 각 나라도 경제력이든, 군사력이든, 기술력이든 그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얻어야 하는 것이고, 이런 자신감과 능력을 바탕으로 각 국가간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영토분쟁에 임해야 우리 것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물리적 충돌은 없다 하더라도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열강들의 식민지 전쟁은 이어지고 있다는 점 필히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