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코로나 이후 두 번째 차이나 쇼크
Andy Kim.김영규 지음 / 제네베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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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각 기업들뿐만 아니라 언론, 학교, 각종 연구소 등에서 최근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를 하나 찾으라고 하면 아마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줄인 약어로 DX)'일 것이다.

 

Digital Transformation 가 핫키워드로 회자되는 관계로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들이 이에 대한 정의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다양한 정의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이 아래의 3가지 목적을 충족하는 혁신이라고 선언한다.

① 문제 해결 : 기존 방식에 존재하는 불편함이나 문제점들을 해결

② 효율성 향상 : 디지털 방식을 도입함으로 효율을 높이는 개선 효과

③ 새로운 가치 창출 :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

 

이런 세계적인 DX의 추세에서 가장 선도적인 나라가 어디일까?

바로 우리 옆나라이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다.

한동안 우리와는 기술격차가 최소 몇 년에서 몇 십년은 난다고 알고 있던 그 중국이다.

 

중국은 공산주의라는 정치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변화의 선두에서 세계를 리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같은 기업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트업들과 IT기업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태생조차 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의 기업들까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이렇게 중국이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게 된 계기의 첫번째 요소는 바로 중국 정부와 1당 체계의 중국 공산당의 역할로 보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존 사업권자들과 기득권을 가진 계층의 반대와 정치권의 눈치보기로 '우버'나 '타다' 뿐 아니라 각종 스타트업들이 날개도 펼치지 못하고 죽는 동안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반대의 정책을 추구했다.

 

중국에서의 신사업 규제는 철저하게 선실험, 후규제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합법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새로운 사업은 아예 법체계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시작조차도 못하는 현실과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국에서는 일단 새로운 사업이나 기술이 등장하면 그냥 놔두고 있다가(1단계)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해당 산업분야가 일정 규모이상으로 되면 불법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단계(2단계)가 등장한다.

이때도 불법만 아니면 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진다.

 

이후 신사업의 시장이 확대되고, 충분히 시장에서 검증된 후에 합법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서 이를 지키도로고 하는 단계인 3단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포지티브 규제로 합법이 아니면 시작부터 안되는 규제체계를 가지고 있고,

중국은 무규제를 거쳐 불법이 아니면 되는 네거티브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지티브 단계로 진입하는 규제체계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사업이 충분히 시장에서 검증되고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조금씩 이러한 포지티브 규제방식에서 탈피하여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 변화하려고는 하고 있지만, 정치나 기존 산업권, 기득권층의 반대로 매우 천천히 한발씩 나가고 있어 급변하는 세계 경제질서에서 뒤쳐지는 모습이 나타나곤 한다.

 

이미 아시아권에서는 신사업의 상당수가 중국기업 혹은 중국의 자본이 투여된 기업들이 점령을 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권에서의 결단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보인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두른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겠지만, 조금 더 늦어지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당장부터 이루어야 될 시급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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