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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리스 월리스.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0월
평점 :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의 동맹과 맞서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의 연합군이 벌였던 세계 제2차 대전은 파죽지세의 독일군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소련에서의 독일군 패배 등으로 독일은 1945년 5월에 항복을 선언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은 독일의 항복에도 불구하고 항복을 선언하지 않고 미국에 대하여 끝까지 항전을 거듭하다 결국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투하로 수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후에 항복을 하게 된다.
따라서 세계 제2차 대전은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실제로는 '항복'이라는 용어대신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받아들이라는 내용의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는 내용이라고 함)한 1945년 8월 15일이 종결일로 통용되어 진다.
하지만, 이 항복선언 이전에 가공할 위력의 원자폭탄 투하로 이미 일본은 항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기에 첫 번째 원자폭탄인 '꼬마'가 투하된 1945년 8월 6일이 실제적인 전쟁의 종결일이라고 할 수 있다.
< 히로시마에 투여된 인류 첫 번째 원자폭탄 '꼬마' >
이 책은 원자폭탄이 처음으로 투하된 1945년 8월 6일 이전 116일간 원자폭탄의 탄생과정과 미국 정부 및 미군의 작전 준비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은 역사집이다.
이 책의 시작은 D-116일로서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가 4월 12일 갑자기 사망하면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트루먼은 당시에는 원자폭탄이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과 미군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이 되고, 그 이후에 이런 내용을 파악하게 된다.
원자폭탄의 개발에 단서를 제공한 사람은 평생을 두고 이 일을 후회했던 아인슈타인이 있다.
아인슈타인은 1939년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에게 편지를 보내어 전쟁중이던 독일도 원자폭탄을 연구하고 있다고 이 폭탄이 적군에 의해 먼저 완성되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루스벨트 대통령이 비밀리에 원자폭탄을 연구하도록 지시를 내리는 배경이 되게 된다.
이에 대하여 아인슈타인은 1954년 죽음을 불과 다섯 달 남긴 상태에서 여기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느 내 일생에서 커다란 잘못 하나를 저질렀습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원자폭탄을 만들라고 권고하는 편지에 서명한 일입니다."
그만큼 인류에 커다란 희생을 주었고, 지금도 최고의 위협이 되는 원자폭탄의 개발 단서를 제공한 본인에 대한 후회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자폭탄이 일본에 투여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 미군의 예측은 적어도 일본 본토를 점령하기 까지 미군 약45만명에서 100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적어도 전쟁은 1946년 이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미군이나 일본군,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희생이 많이 나왔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또 한편으로는 원자폭탄의 투여로 인해 이미 참전하기로 약속되어 있던 소련의 대일본전 참전이 즉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소련의 대일본전 참여가 기정사실화 되었다면 원자폭탄이 없더라도 일본이 항복은 아니더라도 전쟁을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원자폭탄의 개발과 투하 배경에 이미 패망할 것이 자명한 일본에 대한 공격용이기보다는 세력을 확장해 가는 소련에 대한 물리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미국의 욕심이었다는 설이 있다는 점은 유심히 새겨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아뭏든 여러가지 요인 속에 탄생한 원자폭탄은 분명하게 한 국가에 대하여 무력침공을 못하는 방어방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러시아와 미국, 미국과 중국,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과 인도, 그리고 이슬람반도의 이슬라엘과 최근의 북한까지도 핵무기의 위협은 결코 간과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방어망이 되는 것은 맞다.
원자폭탄의 실제 사용은 유일하게 일본 하나의 예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 각 나라에서 핵무기가 개발되면서 이제는 핵무기의 사용은 인류의 공멸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서로 잘 알기 때문이다.
세계대전을 끝내는 데 일조한 원자폭탄이 이제는 세계의 목숨을 억누르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있다는 사실에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원자폭판 개발 주역들의 후회와 뉘우침은 안타깝기만 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와 재미를 느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