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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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다니는 휴대폰은 언제 처음 나온 것일까?

1983년에 상용휴대폰이 세계에서 최초로 나왔다고 전해지지만, SF 소설 속에서 등장한 것은 이보다도 훨씬 오래된 1948년이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소설인 『스페이스 카넷』에는 모든 사람이 포켓용 휴대 통신 장치를 가지고 다닌다는 글이 나온다. 과학자들이 개발하기 이전에 이미 소설가의 머리 속에서 휴대폰이 등장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과학의 힘으로 탄생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많은 기기와 발명품들이 개발되기 이전에 SF소설에서 혹은 SF영화나 만화에서 그 토대가 만들어져 있던 것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있다.

 

최근에 실제로 식당에서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는 '로봇 요리사'는 엘리자베스 벨리머의 1899년 소설 『엘리의 자동 하녀』에 이미 등장하고 있다.

 

또, 탱크와 같은 철갑의 무한궤도 무기는 현대전쟁에서 필수적인 항목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지만, 이런 무기는 우리도 잘 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485년에 그린 '덮개가 있는 전차'에서 이미 그 모습을 볼 수 있고, 실제로 1916년 초에 '탱크 Mk 1'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져 실전에 배치되게 된다.

무려 400년이 넘어서야 나타날 무기가 한 명의 천재 머리에서 그려진 것이다.

 

집에 있는 비디오폰 같은 경우에도 현대에 들어와서야 개발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177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 극작가인 루이 세바스티앙 메르시에가 소설 『서기 2440년 또는 미래를 꿈꾸며』에서 2440년의 파리 시민들은 '보면서 대화하는 캐비넷'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발명품과 과학적 산물들이 당시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SF소설이나 만화에 등장하고 있고, 실제로 짧게는 몇 년 뒤 혹은 길게는 몇 백년 뒤에 현실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로 만들어지게 된다.

 

화성에 대한 탐사도, 달에 대한 내용도, 우주선과 드론도 이미 오래 전에 누군가의 머리에서 탄생되어 알려져 있는 것이다. 비록 과학적 작동원리나 기술은 틀리지만, 기본적인 미래의 모습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도 잘 아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범죄가 발생될 것을 미리 알고 사전에 범인예상자(?)를 검거하고 막는 이야기들도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실현될 지도 모르겠다. 그 영화에서 길거리를 지나면 길거리 전광판에서 나를 인식하고 나에게 맞는 광고를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일이 이미 중국에서는 공안들이 안면인식을 활용하여 국민들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 떨어진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다.

 

 

 

각종 영화나 소설에서 등장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편리한 생활도 있지만, 반대로 기계를 통하여 통제받는 암울한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될 미래상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된다.

상상이 현실로 되어 좋지만, 그 과자에서 인간다움이 사라지고, 인간의 존엄이 파괴되는 그런 모습은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소설가와 영화가의 상상을 현실에서 구현하되 기계가 혹은 특정 인간들이 다른 인간들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빅브라더'가 되지 않도록 하는 과학자들의 고민이 더욱 필요해 지는 느낌...

 

이 책에는 위에서 소개한 상상이 현실이 된 많은 기기와 발명품들이 소개되어 있어 흥미와 재미로 읽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어릴 적 봤던 만화나 소설에 등장했던 미래의 발명품을 우리가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하는 그런 책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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