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거리, 1미터
홍종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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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회적 거리 2미터라는 용어에 우리는 익숙해져 가고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도, 거리에서 무엇인가를 사기 위해 줄을 설 때도 2미터까지는 아니더라도 1미터는 기본적으로 지켜보려고 한다.

 

코로나가 오기 전만 하더라도 1미터라는 거리는 별로 거부감이 없는 거리였는데,

지금은 1미터라는 거리는 최소한 우리가 지켜야될 마지노선이 되었고, 평상시는 2미터가 기본 거리가 되었다.

 

내가 친한 사람과 1미터 거리를 두고 같이 걸어가는 것이 가능할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1미터 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편안할까?

 

코로나가 오기전에도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의사 홍종우 님은 1미터 거리를 테스트 해 보았다고 한다.

환자로 온 이들과 1미터 거리를 둔 의자를 배치하고 앉은 정신과 의사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어떤 이들은 의자를 옮겨 1미터보다 가까이 두려고 하였고,

어떤 이들은 주어진 1미터에서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상담을 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1미터도 가까이 느꼈는지 의자를 뒤로 움직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자신의 마음가짐과 생각에서 발생되었던 것이라는 걸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이 책에는 많은 고민과 번민, 그리고 정리되지 못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정신과 의사선생님을 찾아 상담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어떤게 바른 것이고, 어떤 것이 옳은 방향인지는 모르지만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들을 들어 주었던 저자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정신과 선생님을 찾았던 이들이 원했던 건 해답이 아닐 것이다.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지..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할까?

1미터, 2미터, 혹은 50센티...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다.

절대로 보내기 싫은 연인은 50센티가 긴 거리일 것이고,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보아야 되는 상사는 2미터도 짧은 거리일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해주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접목되지 못할 수 있지만, 이런 이야기들도 결국은 내가 살아가는 나의 1미터 거리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사실만 깨달을 수 있다면 이 책의 진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체온이 느껴지는 거리 1미터가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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