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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 맡기는 리더십으로 꼴찌에서 1등이 된 미 핵잠수함 산타페의 감동 실화
L. 데이비드 마르케 지음, 김동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6월
평점 :
군인 특히, 군함이나 잠수함 등 정해진 승조원들만으로 구성되어 바다 한 가운데나 바닷속에서 혼자 작전을 펼쳐야 하는 해군은 엄격한 명령체계에 의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사고없이 훈련이나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함장, 부함잠의 말 한마디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체계 즉, 강력한 리더와 절대 복종의 팔로워로만 구성되는 강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곳이 바로 군대이고 그 중에서도 바닷속에서 혼자서 작전을 펼쳐야 하는 잠수함에게는 필수적인 사항일 것이다.

* (참고 이미지 : 미국 원자력잠수함 <애쉬빌호> )(출처 : 조선일보. 2017.10.2일자)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에는 실제 미국의 핵잠수함인 산타페의 구성원들이 새로운 함장이 가져온 혁신적 변화 즉, '리드-팔로워' 관계가 아닌 '리더-리더'라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잠수함 중 최하위권에서 중상위 이상의 성적을 받는 주력잠수함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알려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회사에서 리더십을 배울 때도 거의 대부분 리더의 역량에 따라 그 조직이 어떻게 성과를 내게 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팔로워들을 중심으로 내세우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이자 산타페의 함장이었던 '데이비드 마르케'는 승조원 모두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인식과 체계를 바꾸고, 스스로 결정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한번 더 생각하고 실행하는 리더와 같은 구성원들이 되도록 이끌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 좋은 리더가 있어야 그 조직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조직은 모두가 리더가 될 때라는 점을 마르케 함장은 주장하고 실천한 것이다.
모두가 리더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조직에서 특히, 어떤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작은 그들만의 공간인 잠수함에서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을 떠나 정말 대단한 일일 수 밖에 없다.
조그마한 실수 하나도 승조원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잠수함이기에 자신의 판단, 생각 하나하나가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는 점을 철저히 인식시키고, 모두가 동료이자 '산타페함'의 리더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이 최하위권에서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이른바 '턴어라운드'를 만든 비결이다.
자신이 좋고 훌륭한 리더가 되기보다 팔로워들을 모두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냄으로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리더십을 생각하게 만드는 터닝포인트를 제공하기에 무리가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