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 선 유니콘 - 스타트업 성장에 대한 8가지 경고와 대안
천신레이.스잉보 지음, 김경숙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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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2020 키플렛폼>에서 숭실대학교 유효상 교수는 '반환점에 선 유니콘'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10억 달러 가치를 가진 '유니콘'으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유니콘의 숫자보다는 IPO(기업공개)나 M&A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유니콘 즉 '엑시콘(Exitcorn)'을 늘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발표를 했다.

 

 * 사진 : <머니투데이> 5월28일자

 

이런 엑시콘이 되기 위해서는 유니콘들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나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로 정립되어 있어야 하고, 이를 일반 대중에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20년 2월 1일까지 유니콘 숫자는 총 737개로 중국과 미국이 40%, 39%를 각각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12개만 있다고 한다(머니투데이 5.28字).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니콘을 탄생시킨 나라가 중국이기에 유니콘으로 시작하여 기업공개에 성공하였거나,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솟은 기업들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있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샤오미,

공용자전거의 대명사 오포와 모바이크,

중국의 아마존 타오바오의 알리바바,

10억 사용자의 위챗의 텐센트,

중국 대륙의 페덱스인 순펑 등등

 

중국을 대표하는 여러 분야의 유니콘 혹은 유니콘 출신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넘어 전세계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성장을 해왔으나, 이제는 유효상 교수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새로운 시각에서 이들 유니콘의 앞날을 바라보아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위의 예에 있는 기업 중 '순펑'의 경우 과거 10년 동안 중국의 택배량이 30배가 넘게 증가하고, 택배업계의 성장률이 중국의 GDP성장 속도의 7배에 달할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한 덕으로 상장 후 3천억 위안(우리 돈 약51조원)까지 시총이 증가했었다.

하지만, 상장 후 1년만에 시장가치가 900억 위안 이상 증발해 버리는 뜻밖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가장 큰 이유는 순펑은 2017년에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택배업계 1위를 차지하였지만, 택배 수량에서는 6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택배업계에서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규모의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 택배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된 미국의 UPS나 페덱스가 당장의 이익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하여 활동영역과 물량을 확대하는 정책으로 규모를 키운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후 순펑은 뒤늦게 고가의 전자상거래 영역과 전자증권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미 시기를 놓친 뒤였기에 해당 분야의 선발주자나 선두주자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순펑은 중국 대륙 최대의 택배기업으로 성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이익과 한 발 늦은 정책수행, 시대에 떨어지는 기업방향 등으로 그 지위가 위태로워 진 상황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유니콘 기업들의 향후 모습이 어떨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최근 공유 오피스의 대명사 '위워크'의 몰락,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인 '쿠팡'의 적자상황, '배달의민족'의 계약조건 변경 이슈 등을 보면서 유니콘 기업들도 제대로 된 지속적 성장모델의 확립과 끊임없는 변화의 혁신이 없이는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이 책에서는 주로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런 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유니콘이나 곧 유니콘이 되고자 하는 기업들에 대하여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이유가 이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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