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들의 과학 - 물질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여행
마크 미오도닉 지음, 변정현 옮김 / Mid(엠아이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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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의 상태를 분류해 보면, 기체, 액체, 그리고 고체로 구분할 수 있다.(원자가 이온화하여 이온과 전자가 혼합된 플라즈마 상태도 있다고 하지만 이건 일단 제외하면...)

 

그 중에서도 액체는 어떤 모양의 용기에도 담을 수 있고, 기체와 달리 밀도도 높고, 압축하기도 힘든 상태로서 고체와 기체의 중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흐르는 것들'이라는 것이 바로 액체상태의 물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액체 상태인 것들은 우리 주변에 수없이 많이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도, 저녁 때마다 의식을 마비시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

맛있는 튀김을 할 때 꼭 필요한 식용유도, 차를 움직이게 하는 휘발유경유도,

심지어 우리 몸을 지탱해 주고 있는 인체의 역시도 액체이다.

 

이 책은 이런 액체들에 대하여 과학자이자 공학자인 저자가 학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영국의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는 여정에서 만나는 액체들에 대하여 그 특징과 과학적 배경 등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처음으로 설명하고 있는 액체가 거대한 비행기를 움직이는 원천인 '등유'이다.

 

비행기 엔진의 원료인 등유를 이야기하기 위하여 올리버열매에서 추출하는 올리버오일, 동물성 유지인 고래기름, 석탄에서 추출하는 파라핀오일, 그리고 등유를 추출하는 원유 증류과정에서 나오는 휘발유와 디젤까지 그 발견과정과 화학적, 물리적 특징 등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잘 알려 주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과정에서 엔진의 원료인 등유에 대하여 처음 나왔다면 그 다음으로

기내 서비스의 하나로 제공해 주는 와인에 들어 있는 알코올,

비행기의 창문 너머 보이는 바다,

비행기의 동체 조각들을 지탱해주는 접착제.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만들어주는 액정,

기내식을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입 속의, 그리고 구름, 냉매 등등

 

 < 에탄올과 구분되는 메탄올 그리고 물분자 구조 >

 

수없이 많은 액체들이 있지만, 그냥 일상 생활의 한 단편에서 이야기처럼 이어주는 흐르는 것들 즉, 액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우리가 그냥 지나치듯 가볍게 읽어도 될 만큼 편안하게 이 책에서 전달해 주고 있다.

한 편의 소설책을 보듯이 읽어보면 재미있는 과학이 보이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이 책 이전에 고체에 대하여 썼다고 하는 < 사소한 것들의 과학 >도 아마도 이 책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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