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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박보영.김효선 지음 / 예미 / 2020년 3월
평점 :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항목들 중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올리는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마 해외가 되었던, 국내가 되었던 '여행'이 다수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멋진 '미래의 집'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올리고 있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바로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 내고 싶다!'
는 것이다.
나도 이 희망이 버킷리스트에 한 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을 한 권 쓰겠다는 욕망이 이제는 특별한 사람들만 품는 그런 것이 아니라, 평범한 많은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가지는 그런 보편적 희망사항으로 바뀐 것 같다.
실제로 이러한 경향때문인지 종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출판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출판통계에 의하면 2019년 우리나라 신간도서는 약6만5천여종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하루에 약200권 가까운 신간이 탄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200권씩 쏟아지다 보니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어렵게 낸다고 해도 베스트셀러는 고사하고, 서점의 신간코너에 책 한 권 올리는 것도 많은 마케팅비용과 노하우가 동원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몇 권이 팔릴거니 하는 것들은 뒤에 생각하고, 일단 첫 번째로 책을 잘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주제와 관련하여 다수의 저자들과 출판계 인사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책이나 출판강연,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하여 다양하게 제시를 해 주고 있다.
나 역시 이와 관련된 여러 책도 읽어 보았고, 강연도 다녀봤지만, 아직도 한 줄의 내용도 못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몰라도 "일단 무조건 쓰라"는 것에 한 표를 주고 있다.
물론 이 책에 있는 표현인 "일단 막 쓰라"는 것은 아니고, 마음을 먹었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일단 써 놓은 글이 있어야 잘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글을 쓰는 방법 중에서도 실제로 책을 낼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편집자의 입장에서 글을 보고,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수많은 원고를 일상으로 받고 보고있는 편집장이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와 독자를 사로잡는 컨텐츠에 대하여 제목, 부제, 추천사, 꼭지 등에 대하여 하나씩 그 중요성과 역할, 그리고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글을 출판사에 보낸다고 해도 결국 편집장이 ok 하지 않으면 그 원고는 정중한 거절 메일 한 통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결국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판사 편집장의 귀신같은 눈에 맞는 책을 만들지 못하면 자기만의 아쉬움만 남긴 그런 그런 글로 끝나게 된다. 물론, 그것이 아까워 자비로 출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모든 내용들을 감안해 본다면 나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글을 읽을 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글, 그 독자들에게 갈 수 있는 출입구를 지키는 편집자들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책을 위한 글을 잘 쓰는 첫 번째 비결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