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거실에 둘게요 - 1.5인가구의 모던시크 주거라이프 edit(에디트)
서윤영 지음 / 다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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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에 방이 몇 개 있나요?

아마 집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에 따라 방 개수도 다르지 않나 싶다.

 

부부와 자녀 2명이 있다면 대부분이 방 3개 이상(부부 침실+자녀방 2개)일 것이고,

부부와 자녀 1명이 있다면 대부분 방 2개(부부 침실+자녀방) 혹은 방 3개(부부 침실+자녀침실+자녀공부방 혹은 부부 침실+자녀방+컴퓨터와 책상, 서재 등이 있는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1인 가구나 2인 가구는 방이 몇 개일까?

1인 가구는 아무래도 혼자 살다보니 원룸이나 옥탑방 같은 방 하나에 거실과 부엌, 침실까지 겸하는 구조가 많을 것이고, 2인 가구는 거실과 침실로 되어 있는 투룸이나 방 2개에 거실 하나를 가진 집에 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최근에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가 조금 여유가 있어 2LDK(2개의 방+연결된 1개의 거실+식당+주방)에 살고 있다면 방 배치를 어떻게 할까?

 

그냥 생각하기에는 침실+작업실 겸 PC방+거실 혹은 침실+드레스룸+거실 등으로 꾸밀 것 같이 보이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다른 맥락으로 방 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많이 경험 하듯이 좁은 면적에 방을 많이 만들다 보니 침실이라고 해도 침대하나 들어가면 다른 것들을 놓기가 거북할 정도로 좁은 공간이 많다. 기껏해야 작은 장롱이나 화장대 정도 들어가는 공간이 대부분일 것이다.

 

"만약 침대를 거실로 빼버리면 어떨까?"

어떻게 생각하면 거실에 침대를 놔둘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인 가구의 특성상 찾아오는 이도 거의 없고(기껏 온다고 해도 애인이나 친한 친구이니까 큰 문제는 없다), 침대를 거실에 두면 쇼파 대신에 활용할 수도 있어 나름 장점이 있어 보인다.

 

그렇게 되면 서재나 작업실로 사용하는 공간 외에도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여 본인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해도 되고,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도 된다.

아니면, 방 하나에 빔과 음향장치를 설치해서 멋진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고, 멋진 옷들로 가득찬 넓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해도 될 것이다.

 

침대 하나가 방 모두를 점령해서 잠깐 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쓸모없는 공간에서 다양한 일들을 해 볼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발상이라고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라고 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1인 가구든, 2인 가구든, 빌라에 살든, 옥탑방에 살던 자신의 집에 대한 생각과 방의 배치를 맘껏 그려보는 이 책은 정답을 주기보다는 우리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의미를 준다고 본다.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소소한 건축 혹은 인테리어 관련 팁들도 꽤 유용하지 않나 생각된다.

2룸을 선택 시 현관과 화장실, 부엌의 배치에 따른 차이점도 집을 고를 때 염두에 두어야 함을 아래의 2개 배치도로 구분할 수 있다.

 

 

위의 아래 그림처럼 현관을 열면 주방이 바로 보이면 산만해 보이고, 밀린 설겆이가 있으면 집의 인상마저 안 좋아 보이게 된다.

또한, 화장실과 주방이 마주보고 있고, 화장실에 가까이 식탁이 있어 화장실 옆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마저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2개의 구조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온다.

 

이처럼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저자의 노하우와 더불어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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