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아래의 만화 컷 하나만 봐도 바로 뭔지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광수생각>박광수 화백의 만화이다.

​1990년대말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몇 컷의 만화로 그 시대의 '보통 사람들'의 애환을 그려왔던 그 분이다.

신문 연재 만화로 이처럼 유명세를 탔던 경우도 드물었지 않나 생각된다.

그 이후에 책으로, 연극으로도 성공하여 동 시대를 걸어왔던 이들에게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만화이다.

벌써 세월이 흘러 지금까지 나왔던 내용을 마무리하는 책으로 이 책이 나왔다고 하기에 당연히 이 책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 담긴 광수의 생각과 관련하여 크게 두 가지가 보인다.

첫째는 부모님에 대한 애정과 사랑, 그리고 지켜드리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이다.

아마도 박광수 화백의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고생하고 계시는지,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자주 등장한다.

둘째는 지난 추억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이다.

첫사랑에 대한 잊지 못하는 기억, 옛애인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지나간 날들에 대한 회상 등이 잔잔하게 한 두컷의 만화와 짧은 글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사실 박광수 화백이 이렇게 글을 잘 쓰리라고는 별로 생각을 못해 봤었다.

만화로만 기억하는 박 화백의 이야기들이 짧지만 강한 느낌을 주는 글로 표현된다는 것에서 박 화백님의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 내가

짊어져야 했던

십자가를 대신

짊어졌던 사람."

이 책에서 박광수 화백이 '어머니'를 표현한 글이다.

단 7개의 단어로 정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것에서 큰 감동을 받는다.

또 하나를 보자. 만화 컷 중에 있는 글이다.

"그냥 날 좋아하냐고만 물을 걸 그랬어,

날 사랑하냐고는 물어보지 말 걸 그랬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나만 알고 있으면 되는 건데​ 말이야."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심정을 표현한 말이다.

아마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 모두 공감가는 내용이 아닐까?

오랜만에 다시 보는 박광수 화백 아니 저자의 만화와 글이 과거의 그리움과 회상으로 생각을 깊어지게 만드는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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