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강성률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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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존경하는 스승이자 철학자로서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가 미소년과의 교제를 끊임없이 추구한 동성연애자였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내용에 따르면 아테네의 청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카르미데스가 그의 옆에 앉았을 때,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전 같으면 아주 쉽게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나의 용기 때위는 사라지고 말았다."

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미소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있었던 당시의 그리스에서는 대부분의 부녀자는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자연습럽게 사교의 대상으로 남자 성인들이 동성을 찾게 되었고, 단지 육체적인 애인을 넘어 동성애의 대상이 되는 소년에게 정치와 문화, 철학 등에 대하여 스승 역할을 담당하고, 성적인 멘토로서 사랑의 기술까지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 관계로, 아버지가 직접 남자 애인을 지정해 주기까지 했다고 하니 새삼 놀라울 뿐인다.

 

개인적 애인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들만으로 구성된 특수군대도 있었다고 한다.

스파르타가 결정적으로 쇠퇴하게 된 계기는 동맹국 테배와 치룬 전쟁에서 패한 것이 원인이 되는데, 이 때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 테베의 '신성대'라는 동성애 특수군대 때문이라고 한다.

 

그 군대의 구성원들은 모두 동성애 커플들로서 연장자는 연하의 애인 앞에서, 연하의 남성은 연장자 애인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혼신을 다해 용감하게 싸웠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고, 위험해 지면 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기 때문에 패배를 모르는 부대였다고 한다.

 

 * 삽화들이 있어 가벼움을 더 가볍게 해 주네요

 

이런 이야기가 왜 #철학 책에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재미있는 일화들을 통해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철학자의 삶과 그가 주장했던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고전에서 현대까지, 또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양이나 한국의 철학자들, 그리고 서양의 대표적 철학자들까지 그들이 했던 말과 행동, 그리고 그 시대의 특성을 재미있는 일화들로 구성해 놓고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하나 읽는 가벼운 마음으로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 어려운 용어나 인물들에 대한 해설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다. 

 

배우고 공부하고 싶지만, 그 무거움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철학을 가벼운 머리와 눈으로 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성인을 위한 철학이야기 로 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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