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좌파 2 - 왜 정치는 불평등을 악화시킬까? 강남 좌파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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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몇 개월간 대한민국을 정치회오리 속으로 밀어 넣었던 이른 바 "조국사태"

이 당시 가장 흔하게 나온 용어 중의 하나가 '강남좌파'라는 용어일 것이다.

 

'강남좌파'라는 용어는 노무현 정권 시절에 보수진영이 '386'으로 대변되는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로 정치적·이념적으로는 좌파이지만, 소득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은 강남 주민스럽다는 뜻의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부에서 떠돌린 이 용어를 공론화 한 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강준만 교수로 <월간 인물과 사상> 2006년 5월호에 「강남 좌파 : ‘엘리트 순환’의 수호신인가?」하는 글을 통해서 였고, 이후에 2011년 7월에 역시 강준만 교수가 집필했던 『강남 좌파』라는 책의 제목으로 등장하여 본격적인 공론의 길을 열었다.

이번 책은 최근 짧은 기간 뜨거운 화두로 언론과 사람들의 말 속에서 언급되었던 '강남 좌파'를 다시 한 번 재정의하면서 한국정치에서의 문제점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1% 대 99%사회' 프레임과 '20% 대 80%사회' 프레임을 통하여 '강남 좌파'를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상위 1% 계급에 문제가 있다는 '1% 대 99% 사회' 프레임이 주류를 이루었고, 이런 경우에는 상위 1%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상위 10% 혹은 상위 20%에는 포함되는 강남 좌파는 '1% 개혁'에 강력한 주장을 하였었다.

 

그런데, 상위 1%가 아닌 상위 10% 혹은 상위 20%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이른바 '강남 좌파'들에게 개혁에 동참하라고 한다면 이들이 정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어 놓으면서 개혁을 할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서 최근의 논란을 확인해 보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른 말을 한다.

많은 유권자가 보기에 정치는 좌우의 싸움도 아니고,

진보-보수의 싸움도 아니다.

기득권 엘리트가 더 나은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그들만의 싸움일 뿐이다.

 

설령 이 말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우리와 같은 일반 국민들은 이렇게 보인다.

정치를 보는 느낌이 더도 덜도 아니고 이렇게 보인다.

그들만의, 그들을 위해서,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싸움.

 

정치 세계에서 우리가 혹은 자기들끼리 자주 말하는 것 중에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도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 단어는 진보 진영보다는 보수진영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보수 진영은 도덕적 우월감이 없기 때문에 자주 일어나고,

진보 진영은 뻔뻔해서 저지른다기보다는 자신은 정의롭기 때문에 괜챦다는 식의 사고 방식 때문에 생겨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또한 이런 일들이 보수파나 진보파냐에 따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 또한 틀린 것도 사실이다.

부모의 능력 혹은 직접적인 개입으로 자녀들의 학교가 결정되었다는 의혹에 대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분노하지만, 비슷한 의혹에 대하여 조국과 나경원은 다르게 반응되어진다.

 

이 책에 나오는 어느 학부모의 말에 따르면

"난 나경원과 관련된 의혹이나 소문 또는 팩트에 대해 별로 놀랍지도 하나지도 않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일 거라는 예상이나 편견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조국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뉴스를 접할 때는 허탈 씁쓸. 때론 다소 분노.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가 이런 거였나?"

 

어떤 느낌인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른바 좌파와 우파에 대하여 동일하거나 비슷한 사안이라도 국민들의 기대치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만 왜 이렇게 가혹하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냐고 이야기하기 전에 좌파가 지금까지 추구해오고 전달해왔던 내용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되돌아 보아야 되지 않을까?

 

'강남'이라는 용어가 붙어서 나쁜 것이 아니고, 강남에 살만큼 부유하고 가진 것이 많더라도 추구해왔던 사회적 정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올바른 길에 대한 열망 등은 결코 잊어버리지 말아야 진정한 '좌파' 혹은 '진보'로서 국민의 박수를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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