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의 탄생 - 신의 선물인가 뇌의 습관인가
칼라 스타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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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태어날 때 타고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 가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하는 말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은 정말 운이 좋아!!"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는 거지?"

이런 말 들일 것이다.

 

이 말대로 정말 운이라는 것이 이미 정해져 있고, 태어날 때 부터 타고 나는 것일까?

 

2010년 미국과 이스라엘의 두 대학의 연구자들이 10개월 동안 이스라엘의 가석방 심사위원회의 심사 과정과 결과를 관찰했다. 심사위원회는 사전에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도록 심사 당일에야 어떤 사건을 심사하는 지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하루에 14건에서 35건을 하나씩 처리해야 된다.

한 사건당 약6분 안에 처리해야 되고, 오전 열 시의 간식과 오후 한 시의 점심시간을 가지게 되므로 하루는 3번의 시간으로 나누어 진다.

 

이들의 심사결과를 보던 연구원들은 놀라운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가장 가석방 허용비율이 높았던 것은 다름아닌 심사를 하던 시각이었고, 하루의 시간 중 아침에 진행된 심사와 두 번의 쉬는 시간 직후 진행된 심사가 가장 높은 무려 65%의 가석방 허용 비율을 보였다.

반면에 두 시간이 지나면 가석방 허용 비율이 거의 0%로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준 것이다.

 * 시간에 따른 가석방 확률

가석방 확률이 죄수의 성별, 인종, 범죄의 경중과 관련없이 아주 사소할 것만 같은 심사위원들이 휴식 후 얼마나 지나서 심사를 받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죄수들의 운명이 순전히 심사 순서에 달렸다고 하니까 이런 것을 운이라고 봐야할까?

 

반대로 피계스케이팅 같은 스포츠 등에서 경연을 하는 경우에는 초반에 하는 선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뒤에 나오는 선수들 중에 더 잘하는 선수가 있을지 몰라 만점을 주지 못하는 심판들의 심리로 인해 초반보다는 후반에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객관적인 평가보다 단순한 순서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그것도 어떤 경우는 앞에, 혹은 어떤 경우는 뒤에 있어야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 모든 것을 운이라고 단지 치부기에는 받아 들이기 쉽지 않다.

 

또 다른 측면에서 재미있는 실험도 있다.

 

음악 경연대회인 국제 클래식 콩쿠르에서 어떤 것이 심사에 영향을 가장 미칠까 하는 것에 대한 실험이다.

유명 국제 클래식 콩쿠르에서 최종 결선에 올랐던 3명의 후보자가 했던 연주내용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최종 우승자를 선별해 보도록 했다.

 

첫 번째는 평균 16.5년동안 악기를 다뤄온 전문 음악인 일부에게는 연주 소리만 가지고 평가를 하게 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연주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는 초보음악인들에게 주변 배경 등을 모두 제거하고 연주자의 연주 모습과 몸동작만 나오는 무성동영상을 보여 주었고,

세 번째는 클래식 배경이 전혀 없는 음악 문외한들에게 6초간 연주자 실루엣만 보여주었다.

 

과연 어디가 가장 정확하게 우승자를 맞추었을까?

 

음악 전문가들이 소리만 가지고 우승자를 맞춘 확률은 겨우 20.5%.

소리 뿐 아니라 연주 동영상을 같이 보여준 경우에는 소리만 듣고 평가했을 때 보다 무려 2.5배나 정확하게 우승자를 맞추었다.

 

또, 초보 음악인들이 무성동영상을 가지고 우승자를 맞춘 확률도 46.4%로 전문가들이 평가한 것과 비슷했고, 심지어 음악 문외한들이 연주자 실루엣만 잠깐 보고 평가했을 때도 전문가들의 평가와 비슷하게 나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우승자를 결정지은 것은 음악의 연주실력보다는 우승자의 의상, 외모, 연주모습 등에서 훨씬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결과를 본다면 실력은 떨어지는데 우승을 한 연주자가 단순히 운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들은 엄청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로또를 사지도 않으면서 어쩌다 한 번 로또를 사는 사람이 '왜 나는 운이 없지?'라고 하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로또에 당첨되려면 꾸준히 로또를 사고, 그것도 많이 사야 당첨이 될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다.

 

* 로또 당첨번호.. 

 

음악이나 운동, 공부 등을 단순히 잘 한다고 모두 결과가 따르는 것은 아니고, 그러한 실력과 재주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관련된 것들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이들에게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신발업체를 넘어 새로운 유통의 지평을 열어 아마존에 12억 달러에 매각했던 '자포스'의 '셰이'는 엄청남 부를 잡은 이로 유명하다.

 

이 셰이가 단지 운이 좋아 부자가 되었을까?

아니다. 셰이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장사에 수단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차고 세일, 통신판매, 바텐더, 음식 서빙,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직업과 마케팅을 진행했고, 이에 대한 결과로 '자포스'를 탄생시켰던 것이다.

 

돈을 버는 귀재라는 셰이는 단지 타고난 운(재능)이라고 보기보다는 자신의 노력과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최고의 운'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내게 돈이란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셰이 -

누구나 운은 가지고 있다.

단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는가는 결국 본인의 노력과 관심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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