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로파의서재 ] 손님이 모이는 디테일

손님이 모이는 디테일 -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창업의 비밀
박지훈.주시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3월

마트나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면 전국 어디에서나 가격이 거의 동일하다.

그런데,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소주를 주문하면 가격이 왜 틀릴까?

어디에서는 3,000원인데 어디에서 주문을 하면 똑같은 소주가 4,000원 심지어 5~6천원까지도 받는 곳이 있다. 더구나 한 병에 최고로는 2배나 비싼데도 불구하고 소주값 비싸다고 손님이 안 오는 건 아니다.

(사실 손님들이 많이 오는 유명한 곳이 소주값은 조금 더 비싸게 받고 있는 듯..)

만약 내가 A지역에서 간이주점을 연다면 소주 한 병에 얼마를 받아야 할까?

이런 단순한 질문이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창업할려는 A지역의 인근 음식점과 주점들을 대상으로 소주값을 보러 다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 시작하는 입장에서 다른 곳보다 비싼 소주값을 받기도 그렇고, 너무 싼 값을 받는 것도 수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테니까..

소주값이 가장 비싼 곳이 어딜까?

예상대로 서울이다. 서울의 평균 소주값은 4,063원이라고 한다.(p.17 참조)

가장 싼 곳은 전라북도로 3,779원이라고 하니까 약300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사실 얼마전까지 서울도 대부분 3~4천원씩 받다가 어느 순간부터 5천원을 받는 곳이 시내 중심가부터 들불처럼 퍼져나가더니 이제는 시내 대부분은 5천원, 변두리로 오면 4천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이 기간동안 사실 소주판매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거의 1천원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른 건 주메뉴인 음식값을 올리기에는 부담스러운 환경에 보조메뉴인 소주값을 올린 영향이라고 한다.

그럼 서울시에서 점심값은 어디가 가장 비쌀까?

최고로 비싼곳은 역시 직장인이 많은 강남의 신논현 주변으로 평균가격이 무려 9,126원이나 된다.

반면에 가장 평균값이 싼 곳은 대학가 주변인 세종대 인근의 어린이대공원 근처로서 4,549원이라고 하니까 세종대 주변에서 2명 먹을 점심값이 신논현 주변으로 가면 1명몫 밖에 안되는 것이다.

이런 통계 데이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런 통계는 창업전에 동종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적정한 가격 책정은 기본이고, 그에 맞춘 매출과 지출 등을 바탕으로 한 수익모델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또, 최근에 어느 지역에 어떤 업종이 많이 생기고 있는지, 폐업율이 높은 업종은 무엇인지,평균 수익구조는 어떤지 치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참담한 실패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통계의 분석은 기본중의 기본일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런 소규모 창업에 필요한 기초적인 기본 정보들을 빅데이타로 분석하여 전국 각 지역별, 업종별, 사업종류별, 심지어는 음식 종류별 매출과 가격, 판매건수까지 모두 조사하여 유의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 소규모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입지에 대한 분석을 몸이나 감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고 통계에 기반하여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빅데이타 분석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로 요즘 위기라고 하는 편의점의 상황을 보면 작년 6월까지 지속적으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잘 볼 수 있지만, 점포당 평균 매출은 정체 내지 소폭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통계와 그래프로 금방 알 수 있다.

< 편의점 숫자 및 매출 변화 추이와 점포당 매출 상위 지역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전라남도 해남군 소재 편의점은 2017년 17.6%, 2018년 29%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충청남도 계룡시의 경우에도 43.2%, 24.8%로 고성장 지역으로 나타난다.

전국 평균은 정체나 하락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연20%가 넘게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렵다고 하는 업종에서도 성공의 길을 데이터나 통계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 정도는 한 번 읽어보고 좀 더 상세한 데이타를 구해서 창업을 시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