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의 비밀전략 - 세계의 라이프 스타일을 점령하다
두보치 지음, 이지은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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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울 5,7호선이 교차하는 관계로 유동인구가 많은 군자역을 올라오면 첫 번째로 만나는 가게가 바로 1천원, 2천원 등의 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이다. 몇 년 전 기세등등하던 삼성전자 직매장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들어선 매장이다.

그 때는 천원짜리 상품으로 이렇게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얼마나 갈까 했는데, 요즘 그 매장에 들어가보면 계산대에 줄이 길게 서있는 모습을 거의 매일 볼 수 있다.

 

1~3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가격대비 품질도 괜찮아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거의 하나씩 볼 수 있는 매장인 되어 버린 '다이소'.

2017년 매출액이 1조 6457억원에 매장수도 1,200개가 넘어 왠만한 커피 전문점을 넘어서고 있고, 2016년보다는 매출이 무려 26%나 뛰었다고 한다.

 

" 일본에는 '100엔샵', 한국에는 '다이소', 중국에는 '미니소' "

 

일본에는 '100엔샵', 한국에는 '다이소'가 있다면, 중국에는 '미니소'가 있다.

중국의 '미니소'는 중국인 사업가 '예귀푸'와 일본인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가 의기투합하여 2013년에 최초로 문을 연 회사이지만 그 성장 속도가 엄청나서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 3,0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고, 매출액은 약 120억 위안(한화 약2조원)을 기록한 회사이다( 이 번역본의 원서가 2017년판이어서 이 책에는 2015년 매출인 50억 위안까지만 기재되어 있음).

 

'미니소'에서 판매중인 상품의 가격대는 약10~29위안(한화 약1,600원~4,700원) 정도로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하든지 살짝 비싼 물품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다이소가 생활용품이 주요 매출 상품이라면 미니소는 생활용품 외에 화장품이나 향수류, 그리고 전기전자 소품류가 꽤 많이 팔리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다이소도 급격하게 성장을 하고 있지만, 중국의 미니소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로서 그 성장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미니소의 2018년 매출은 180억 위안, 한화로는 거의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한국에도 2016년 8월에 첫 번째 매장을 서울 신촌에 낸 것을 시발점으로 해서 이미 5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2016.08.22

 

미니소의 창업자인 에궈푸는 일본에서 양질의 제품을 단돈 200엔(한화 약2천원)에 파는 가게를 여럿 보았는데, 그 제품 중 상당수가 중국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중국에서는 그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사야 되는 점에 착안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 가격보다 더 중요한 품질과 디자인 "

 

그럼 중국에서 미니소가 성공하게 된 배경이 단지 착한가격(?) 때문일까?

여기에 대하여 미니소의 창업자인 '에궈푸'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결고 품질과 디자인이 떨어지는 않는 제품을 위하여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성공 원칙으로는

제품 직접구매 : 대부분 제품을 중국내 800여개 공장에서 직접 디자인 혹은 구매하여 저렴한 제품을 확보

디자인 관리 : 취급하는 모든 제품 디자인을 엄격하게 관리하여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제품을 공급

빠른 회전율 : 빅데이타와 최적확된 공급경로 관리 시스템으로 21일의 짧은 회전 주기를 구축

투자형 가맹점 : 투자가와 본사가 영업이익을 나누는 투자형 프랜차이즈로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대

세계화 전략 : 일본에서 디자인, 중국에서 생산, 전 세계 공급 체계를 조기 구축

마니아 경영 : 별도의 광고가 아닌 기 구축된 위챗 고객을 활용하여 '미니소' 열혈팬을 조기 확보

를 들 수 있다.

 

미니소는 이른바 인터넷 업데이트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하고 있는 업체이다.

1천개가 넘는 매장이 성업 중인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우리나라도 2016년 8월에 1호점을 개점한 후에 매달 몇 개씩 지속적으로 런칭하고 있어 곧 다이소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미니소에 가 본적이 있는 지인들의 평을 한 마디로 하면 디자인과 가성비를 꼽고 있다.

단색 위주의 깔끔한 디자인을 무기로 직접 디자인과 설계, 때로는 제작까지 참여하고 광고비에 지출하지 않는 유통전략을 통하여 확보하는 가성비로 이른바 일본의 무인양품과 유니클로, 중국이 샤오미, 한국의 다이소를 섞어서 장점들을 부각시켜 놓은 매장으로 이야기를 한다.

 

*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결정한 1.5m의 진열대 높이와 같은 고객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배려,

* 단돈 39위안(한화 약6,200원)짜리 향수를 만들기 위하여 샤넬, 디오르와 같은 세계적 브랜드에 향수 재료를 공급하는 프랑스업체를 찾아 계약을 맺는 품질에 대한 열정,

* 거액을 들여 거점에 구축한 물류센터, 임대료보다는 유동인구를 보고 결정하는 매장 등과 같은 과감한 투자

등이 미니소를 하루가 다르게 만들고 있는 원천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통하여 아직까지 방문하지 못하고 이름만 들었던 '미니소'라는 곳에 대한 성장비결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발달된 IT기반의 온라인쇼핑몰과 하루면 배송되는 세계적인 택배시스템, 그리고 이미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다이소'와 같은 생활용품 체인점과의 진정한 싸움에서 어느 곳이 승자가 될 지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향후의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어디가 이기는 것보다 이 책의 '미니소'가 펼치는 전략이 그러하듯, 우리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의 가성비 있는 제품들을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다면 그 곳, 그 매장을 승자로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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