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단지 제목이었다.
" 열두
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
에세이나
산문집은 거의 읽지 않던 나에게 이 책을 들게 만들었던 제목..
" 열두 시에 라면을 먹어본 적이 있나요?
"
부모님이
계신 집에서 다닌 사람들은 사실 실감이 안 올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자취생활을 한 사람들은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그 기억이 떠올랐다.
불 끄진
자취방에 혼자 들어와 있기 싫어서 거리를 헤매이던 그 시절..
혹시
누구라도 와 있을까 물끄러미 위를 쳐다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엘리베이트도 없는 그 건물을 단숨에 올라 5층 옥탑방의 꺼진 방을 쳐다보고는 다시
길거리로 나섰던 그 때의 기억..
혼자
불을 켜고 들어가던 그 자취방이 싫었다.
그래서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고, 어느 순간 같이 자취하던 친구와 포장마차에서 마주친다. 그리곤, 서로 묻는다.
"넌 왜
안들어가고 여기서 이러고 있니?"
혼자
자취생활을 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가지..
외롭다..
그리고 정말
외롭다....
그렇게
밖에 표현할 것이 없다.
그
느낌이 이 책에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 느낌을 책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그
느낌을 때로는 호쾌함으로 때로는 치근덕거리는 느낌으로 주변사람들에게는 표현해보지만 결국 그것은 단 한가지 결론으로
도달한다.
외롭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그 때 그 느낌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에 목을 매었고, 사랑에 목을 매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에 몸서리 쳤었던 그 시절..
지나갔기에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다시 겪으라고
한다면........................
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이 다시 생각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