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정다이 지음 / 경향BP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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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단지 제목이었다.

" 열두 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

에세이나 산문집은 거의 읽지 않던 나에게 이 책을 들게 만들었던 제목..

 

" 열두 시에 라면을 먹어본 적이 있나요? "

 

부모님이 계신 집에서 다닌 사람들은 사실 실감이 안 올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자취생활을 한 사람들은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그 기억이 떠올랐다.

불 끄진 자취방에 혼자 들어와 있기 싫어서 거리를 헤매이던 그 시절..

혹시 누구라도 와 있을까 물끄러미 위를 쳐다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엘리베이트도 없는 그 건물을 단숨에 올라 5층 옥탑방의 꺼진 방을 쳐다보고는 다시 길거리로 나섰던 그 때의 기억..

혼자 불을 켜고 들어가던 그 자취방이 싫었다.

그래서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고, 어느 순간 같이 자취하던 친구와 포장마차에서 마주친다. 그리곤, 서로 묻는다.

"넌 왜 안들어가고 여기서 이러고 있니?"

 

혼자 자취생활을 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가지..

외롭다..

그리고 정말 외롭다....

그렇게 밖에 표현할 것이 없다.

그 느낌이 이 책에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 느낌을 책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그 느낌을 때로는 호쾌함으로 때로는 치근덕거리는 느낌으로 주변사람들에게는 표현해보지만 결국 그것은 단 한가지 결론으로 도달한다. 

외롭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그 때 그 느낌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에 목을 매었고, 사랑에 목을 매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에 몸서리 쳤었던 그 시절..

 

지나갔기에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다시 겪으라고 한다면........................

 

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이 다시 생각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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