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낫 파인 -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에게
이가희 지음, 제니곽 그림 / 팩토리나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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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은 날에는 나 안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기를.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진심으로 말하고 싶었다.

- p.10 프롤로그에서 -

 

2017년 통계청 발표 전체 한국인 사망원인 4위이자, 10~30대까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자살.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OECD국가 중에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 국회에서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2~2016) 자살사유별 통계자료를 보면 자살의 원인 중 1위는 정신적·정신과적 원인이고, 그 다음으로 경제·생활 문제, 육체적 질병, 가정문제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살의 원인이 되는 정신질환 중에서도 우울증진료자 수는 201359만 명에서 지난 2017년에는 68만 명으로 15.1%가 증가하여 가장 많은 정신질환으로 대두되어 있다(보건복지부 ‘5대 정신질환 환자 현황’).

  

 * 우울한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는 책 속 그림 한 컷

  

이런 것을 보면 우울증이 자살의 원인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고, 일반적인 알고 있는 수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에서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서 우울증이 있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는 사람을 들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런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학교나 직장에 알려지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생각과 친구나 동료에게 알려지면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실 괜찮지 않으면서도 나 괜찮아!’라고 오늘도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음지에 꼭꼭 숨어 있는 우울증에 대하여 같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양지로 올리기 위하여 실제 상담사례는 물론이고, 우울증을 치료받았던 혹은 현재 치료중인 경험자들과 상담전문가, 정신과 의사 외에도 대기업 인사팀, 보험설계사, 생명의 전화 담당자까지 동원하여 우울증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과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서 나의 최근 모습들이 단지 우울한 것인지 아니면 질병으로서 진짜 우울증인지, 우울증이 정말 약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인지, 정신과 폐쇄병동에서의 치료가 효과가 있을까? 등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쉽지 않은 질문들에 대한 답 역시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점은 이런 우울증에 대한 지식보다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질병을 이야기하고, ‘괜찮지 않다는 것을 떳떳하게 이야기함으로서 주변사람들의 도움과 의사의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을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숨겨야 되는 그런 부끄러운 병이 아니고 적정한 치료를 정상적으로 받으면 누구나 병의 완화 또는 완치도 가능한 그런 질병으로서 우리가 우울증을 다시 인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이 책을 쓴 저자와 환우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이들, 그리고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어두운 한쪽 방에서 무력감과 자괴감으로 힘겨워하는 우울증 환우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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