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 일본의 작은 마을을 명소로 만든 사자 커피 브랜딩 이야기
다카이 나오유키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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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여의도 금융가의 빌딩마다 1~2개씩 있는 커피전문점에는 언제나 그렇듯 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직장인들이 많지 않은 주택가에도 언제부터인지 커피전문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과 아침 출근시간에 테이크아웃 잔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이제는 아주 익숙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이기에 커피숍은 창업1순위 업종이 된 지 오래되었고, 수많은 커피숍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그 중에 상당수가 평균 2년도 안되어 폐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길거리에 무수히 많은 커피전문점들 중에서도 유독 사람들로 북적이는 커피전문점을 이야기하라면 누구도 주저하지 않고 스타벅스를 이야기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커피값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경제컨설턴트 겸 경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인 다카이 나오유키는 고급스러운 맛과 고객이 집이나 회사, 학교에서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공간에서 찾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특징들을 내세워 일본에서도 스타벅스는 당연 1위의 커피전문점으로 전국에 포진하고 있다. 2위는 우리나라에서는 안착을 못하고 철수했던 도토루 커피, 3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고메다 커피가 각각 천개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고메다는 1천개가 안되지만..).

 

이런 대형 체인들과 일본에서 1년에 10억잔 넘게 팔린다는 편의점 커피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골커피 체인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사자커피이다.

  

  

사자커피는 일본의 동북부 작은마을인 이바라키현에 본부를 둔 1969년 창업하여 전국에 12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커피전문 체인이다.

 

새로운 맛과 시대의 변화를 이겨내고 일본 내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자커피의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콜롬비아에 직접 농장까지 설립할 정도의 집착에 가까운 커피 맛에 대한 열정, 해외연수까지 보내는 직원들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객들에 대한 한결같은 성실한 대응 등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맛을 향한 열정으로 최고급 원두를 옥션에서 역대 최고가로 낙찰 받아 세계 커피 업계에 화제를 던지기도 하고, 커피를 추출할 때도 사용하기 편한 종이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천필터를 사용하는 넬드립을 사용함으로서 원두의 잡맛을 잡고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만들고 있다.

  

 

커피 매장 또한 사자커피만의 모습으로 오래된 친근함 속에 언제나 찾아와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이는 네이버블로그 역마살가득한 쩡로그 jjunglog :D’에서 잘 찾아 볼 수 있다.(사진 출처는 이 블로그에서 퍼옴)

 

 

또한 특이하게 매장 입구에 커피와 관련된 도자기류와 직접 로스팅한 커피콩 등 커피재료들을 배치하여 본점의 경우에는 커피매출과 유사할 정도의 부가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창업한 후 폐업을 하는 대부분의 작은 카페들의 생존 비법을 이 사자카페에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커피 전문점의 생존에서 가장 우선은 커피맛이고, 이는 원두에서부터 추출방법, 그리고 그 커피를 따르는 잔의 품질까지 모두 어우러진 결과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가하게 하는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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