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경제학 - 폴 새뮤얼슨의 20세기 경제학을 박물관으로 보내버린 21세기 경제학 교과서
케이트 레이워스 지음, 홍기빈 옮김 / 학고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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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상경계열뿐 아니라 공대생들도 교양과목으로 배우게 되는 과목 중의 하나가 바로 경제학이다. 하지만, 경제학을 전공으로 하는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출신들에게 물어봐도 경제학의 정의를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학이란 단어만 들어도 수요공급 곡선, 이자율이나 소득, 가계지출과 세금 등과 더불어 미시경제학이니 거시경제학이니 하는 단어들이 연상될 것이다. 그리고, 미분공식에서 나왔다고 하는 여러 가지 공식과 계산식들, 그리고 그나마 이해가 조금은 쉬운 그래프들...

 

사실 어렵다. 그래서 쉽게 그 정의를 생각하기 어려운 학문인 경제학’ ..

네이버 지식백과에 있는 경제학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경제학의 정의는 경제학의 계보(系譜)에 따라 달리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항상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자원의 희소성)에 직면하여, 그 제한된 수단을 가장 유효하게 활용하고자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인적 및 물적 자원이 어떻게 배분되고 소득이 어떻게 처리되는가를 관찰함으로써 이들에 관한 일반적인 법칙을 구명하며, 그 자원의 배분 과정에서 야기되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자 하는 학문(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_두산백과)

 

이러한 경제학에 대한 정의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유명 경제학자들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정의되어 왔고, 최근에 우리가 배우는 경제학은 이미 1850년대의 경제 이론에 근거하고, 1950년경에 교과서에 뿌리를 내린 채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우리가 처한 경제 환경은 1850년대나 1950년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로 인해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서 배워왔던 경제학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많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15년을 보면 세계 상위1%의 부자들이 나머지 99%의 부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극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수온상승과 플라스틱찌꺼기로 인한 바다의 오염, 전 세계 도시화로 인한 대기오염, 물 부족 현상의 심화, 식량부족 등 회복할 수 없는 재앙이 나타나고 있다.

그 위에 인위적으로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는 부를 향한 사람들의 끝없는 욕망들은 세계 금융위기와 같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악몽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부자인 사람은 그 부를 기초로 더 부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이 아예 보이지 않게 되는 세상, 심지어 최근에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마저 전 세계의 부를 모두 움켜쥐고도 더 가지고자 가난한 나라들의 조금밖에 안 남은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최근의 현상, 혹은 이제 나타날 새로운 현상들을 기존의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항상 경제학을 주도해오던 성장이라는 세력이 분배라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할 수 있을까? 항상 쓰기만 하고 받기만 했던 지구의 자원과 환경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줄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들에 답을 주지 못하는 기존의 경제이론들에 대하여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곳의 젊은 대학생들이 성장만 강조하는 경제학에 반기를 들고 기존 이론의 문제점에 대하여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이자 경제학자인 케이트 레이워스7가지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기존의 순수 경제학만이 아닌 사회학, 과학 등 각계각층의 복합적 사고를 종합한 도넛경제이론을 만들고 이 도넛을 통해서 미래의 경제학이 이 인류와 사회에 대하여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도넛 이론의 기본이 되는 이미지는 지름이 다른 두 개의 원모양 고리, 즉 안쪽 원과 바깥쪽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안쪽 고리 안으로 들어가면 기아, 문맹과 같이 심각한 인간성 박탈현상이 나오게 되고, 바깥쪽 고리 밖으로 나가게 되면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등 환경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두 개의 고리 사이에 만들어지는 도넛 모양의 영역에서 지구가 베풀어 주는 한계의 사이에서 최대 효용을 만들어 가야 된다는 것이다.

 

, 식량, 교육, 소득과 일자리, 에너지, 사회적 공평성, 주거 등 사회적 기초의 한계가 되는 내부 고리와 기후 변화, 화학적 오염, 대기 오염, 오존층 파괴 등 생태적 환경의 한계가 되는 외부 고리 사이에 인류를 위한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인 도넛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경제학의 개념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경제학에는 기존 이론에는 없던 사회, 과학, 환경, 정치, 사상 등이 모두 총 망라되어 펼쳐짐으로서 성장만을 부르짖는 기존 경제학과는 다르게 지구에서의 인류의 영속성과 조화와 분배가 들어있다.

 

이런 도넛 경제학이 우리 자녀들의 교과서에 등장하는 즈음이면 우리 머릿속에 있던 경제학의 개념도 바뀌게 될 것이고, 그런 시대는 꼭 오게 될 것이다.

다만, 그런 시대가 언제 올 것인지는 우리 현재 세대들의 임무가 아닌가 한다.

 

결코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꼭 알고 가야될 새로운 경제학의 이론 도넛 경제학 그 개념만이라도 조금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책장을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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