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파의 서재] 삼성전자 권오현 전 회장의 ˝초격차˝

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기존 사업의 전략을 짤 때 핵심 전략 목표는 ‘절대적인 경쟁력’ 확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반도체업계 1위인 삼성전자 신화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이런 ‘절대적인 경쟁력’ 확보전략으로 ‘초격차 전략’을 추진했다.

‘초격차 전략’이란 쉽게 말하면 후발 업체들이 감히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격차를 최대한 벌리자는 전략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나머지 모든 가치를 과감하게 버리고 핵심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다른 회사보다 조금 나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압도적으로 우위를 만드는 것이다.

이 초격차란 단어에는 단순한 기술의 차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연구개발 목표 설정 및 방식, 제조 라인의 운영과 시스템, 인프라, 일하는 방법, 문화 등 모든 것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누군가와 비교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기술은 물론 조직, 시스템, 공정, 인재 배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도록 ‘격’을 높이는 것이 초격차 전략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초격차란 모든 분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도록 ‘격’을 높이는 것”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은 이 책을 통해서 이러한 초격차 전략을 만들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리더, 조직, 전략, 인재’의 4가지를 제시하고, 각각에 대하여 글로벌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한 삼성전자에서의 적용사례를 통하여 현재와 미래의 경영전략가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권오현 회장은 대학교 때 경제나 경영을 전문적으로 배웠던 분이 아니다. 전자공학 박사로서 기술 분야 연구원으로 시작해서 64메가 디램 개발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기술을 넘어 2017년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 업체가 되도록 이끌어 온 기술자이자 경영인이다.

재벌 2, 3세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경영을 배웠던 분도 아니었으며,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술 분야 인력으로 시작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서 우리나라 연봉킹의 자리에까지 올라가셨던 분이기에 우리가 그 분에게 느끼는 경외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고, 이 책에서 기술과 관련된 연구원들에 대한 생각, 기술개발 전략 같은 경우에도 책을 읽는 엔지니어 출신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 권오현 회장이 초격차 전략의 핵심 키워드 제시하는 4가지 키워드 중 ‘리더’, ‘인재’ 2가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고, ‘조직’에서도 공정한 평가와 보상, 적임자, 의사결정 원칙 등을 통해서 결국 사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초격차 전략의 진정한 핵심중의 핵심은 결국 ‘사람’인 것이고, 그 ‘사람’을 어떻게 선발하고, 육성하며, 평가하고, 등용하는지에 따라 초격차 전략의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감히 넘볼 수 없는 1위의 모습을 가지게 만드는 ‘초격차 전략’.

“그것을 만드는 사람은?”이란 질문에 30년 넘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실전 노하우, 그리고 성공으로 이끈 확고한 신념을 이 책에서 권오현 회장이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비록 다른 회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맞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궁극적으로 가져가야 될 사람이나 전략에 대한 미래 지향점은 같다는 점에서 이 책은 경영을 공부하는 리더들이 한 번씩은 읽어봐야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