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비슷하게 꿈꾸는 모습이 하나 있다.
아침에 당당하게 출근해서 팀장에게 사표 한 장
던지고,
‘내가 하고 싶은 길을
가겠다’고 큰소리 치고 회사를 나오는
모습...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런 사람
보기는 무지 힘들다.
대부분 혹시 평가라도
잘못 받게 될까봐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오늘도 야근을 신청하는 모습이 평균적인 직장인의 모습일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우여곡절 끝에 건물주가 된 이대리가 자신이 꿈꾸던 길인 디벨로퍼로 가기 위하여 당당하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건축 현장으로 뛰어가는 모습으로 책을 마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되고 싶은 직업
1위에 등극한 ‘건물주’.
그 건물주가 되는 방법 중에서도 풍부한
자금이나 대출을 통하여 지어져 있는 건물을 매입하는 것이 아닌,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해서 부동산을 개발하는
직업인
‘디벨로퍼’로 가는
사례를 이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부자가 아니더라도 건물주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사례를 이대리라는 인물을 통해서 소설같은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우연히 경매를 통하여 조그마한 대지를 낙찰받게 되고,
이 대지에 자신이
꿈꾸던 수익형 건물을 짓고자 대출을 통해서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건축 분야나 부동산
개발에 전혀 문외한인 관계로 일부 골조만 올라간 상태에서 시공사 부도로 남은 공사비도 회수하지 못하고 공사를 중단하게 되는 난관에
봉착한다.
가진 돈과 주변에서 빌린 돈을 다 합하여도
2억 정도 밖에 없는 상태에서 약
6억원 정도의 남은 공사를 완료해야 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 때 부동산 디벨로퍼인
‘최건호’라는 분을 소개받으면서 건축과 부동산개발에
대하여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우게 되고,
P2P 펀딩을 통하여
부족한 자금도 조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대리가
꿈꾸던 그 건물은 마침내 완공이 되고,
이대리는 감정가
10억원인 건물의 ‘건물주’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지만,
이 책은 이대리
이야기가 핵심이 아니다.
작은
건물이라도 직접 건물을 짓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토지의 구입부터 설계,
시공사
선정,
자금조달,
시공과정
등에 대하여 단계별로 핵심을 뽑아 아주 쉽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동바리',
'루베' 등 건축에서
사용되는 용어들과 각 단계에서 제출해야 되는 각종 서류들,
시공사 등 관련 업체를
선정할 때 주의해야 될 점 등을 소설 속에서 부담없이 알려줌으로서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그 과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책을 통해서 경매든 매매를 통해서든
나대지나 오래된 구옥을 사서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여 매각 혹은 임대 수익을 얻는 부동산 디벨로퍼는 새삼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걸 또
느끼게 된다.
초기 자금이 조금 적어도,
혹은 가진 땅이
자그만해도 원하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만 있다면 이대리처럼 당당하게 사표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배우게 되는 기본적인 소규모
부동산개발과정과 공사의 단계별 내용은 굳이 건축을 직접 하지 않더라도 실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초
지식이라
생각된다.
내가 사는 집에 물이 새는 경우에 어떤 공사가
문제였던 것인지,
새로운 집을 얻어 이사
가려고 할 때 향후에 그 집을 허물고 다시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새로운 집에 주차대수는
어떻게 산정되는지 등 부동산
및 건축과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은 기초지식을 쉽게 알려주는 책으로서 가치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