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롤스 정의론 -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원칙 리더스 클래식
황경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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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Justice)”

 

이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고 하면 어느 누구도 쉽게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평등, 공정, 바른 생각, 옳은 판단 등 다양한 단어들이 떠오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주제이다.

 

수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고, 저자가 직접 한국까지 와서 만 명이 넘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럼 왜 이 정의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하여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까?

, 정의라는 한 주제에 대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학자들과 역사속의 유명 철학자 혹은 윤리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하고 있을까?

 

그건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지 않을까 한다.

현실 사회가 부정의하기에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고자 정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많은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이 이 정의에 대하여 자신들의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펼쳐오고 있고, 그 중에는 평생을 정의하나에 몰두하여 연구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펴낸 분이 있다.

 

바로 존 롤스 하버드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1971년에 출간했던 정의론은 당시의 많은 학자들과 언론에게서 극찬을 받으며 정의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책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에도 그 내용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 존 롤스 교수(생전 모습)

  

하지만, 이 책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난해하고, 권태롭기로 유명해서 일반인들이 실제로 이 책을 읽어 보았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고전에 속할 정도로 유명한 이 책을 누구나 쉽게 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바로 이번에 나온 황경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존 롤스 정의론이다.

 

이 책의 저자인 황경식 교수는 존 롤스의 정의론1971년 미국에서 출간된 후 원서를 구해 수차례 완독하고 우리나라 말로 번역해 롤스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을 정도로 정의론의 대가이다.

롤스는 모든 개인이 평등할 수는 없고, 각자가 타고난 천부적 재능과 사회적 지위가 다르지만, 이런 것 모두는 정당성이 없는 우연한 산물이기에 그것들을 공동의 자산으로 간주하고 중립화하는 데서 정의에 대한 생각을 시작한다.

 

롤스는 정의가 사회 구성원들의 이익 충돌과 갈등을 서로 합의하는 것에 대한 산물이기에, 이 합의의 계약조건과 결과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런 합의에 임하기 위해서는 출신 배경, 사회적 지위, 재산 상태, 가족 관계 등 자신의 위치나 입장을 전혀 모르는 무지의 베일에 가려 있는 공정한 상태인 원초적 입장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롤스는 정의론의 핵심이 되는 2가지 원칙을 내 놓게 된다.

첫 번째 원칙은 <평등한 자유의 원칙>으로 사상, 신념, 양심, 언론, 집회의 자유, 사유 재산을 소유할 자유 등에 대하여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이다.

 

두 번째 원칙은 <차등의 원칙>으로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의 이득이 되고, 공정한 기회 균등의 조건 아래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된 직책과 직위가 결부되어 있는 불평등이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 존 롤스는 합의라는 계약론에 입각하여 정의의 원칙으로 자유와 평등이라는 원칙과 더불어 최소 수혜자 계층의 시민에게 최대의 이득을 주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전제 조건과 모든 이에게 직업이나 직책의 기회뿐 아니라 삶의 다양한 기회들까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운 것이다.

 

물론, 롤스의 정의론이 윤리철학적 측면에서 큰 금자탑을 세웠고, 지금도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론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친 평등, 혹은 불만족스러운 평등주의라고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다양한 생각과 주장들이 있다는 증거일 듯...

 

사실 정의의 개념에 대하여 이 책을 읽은 후에도 내 머릿속에 정립된 생각이 뚜렷이 세워지지는 않지만, 그 난해하고 어렵다고 하는 정의론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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