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서블 포트리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부터 30년 전인 1980년대의 청소년들을 사로잡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인터넷 게임?

1980년대에는 아직 인터넷이 보급되기도 전이고, 학술교육망이었던 BITNET이 우리나라의 최상위대학 3,4군데(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정도 연결되어 외국과 컴퓨터를 통한 통신을 체험해보던 시절이었다.

 

물론, PC라는 개념도 제대로 정립되지도, 가정에 보급되지도 않아 지금의 휴대폰보다도 현격하게 성능이 떨어지는 컴퓨터도 진짜 부자인 아이들 몇 명만 가지고 놀 수 있는 아주 비싼 장난감이던 시절이다.

 

성인물?

이성에 관심이 많던 남자 아이들에게 최고의 관심은 비키니를 입거나 누드의 여자 연예인 사진이었고, 이를 볼 수 있는 길은 외국의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 같은 것을 구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이런 잡지를 구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거의 없었지만, 이 소설에서 나오는 미국의 청소년들도 성인에게만 판매되는 잡지라서 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미국에서는 판매하는 상점에 가면 표지라도 구경할 수 있다는 차이 정도..

 

이 소설은 이런 80년대의 14살 미국 청소년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구할 수 없던 <플레이보이>지를 손에 넣기 위하여 마을의 유일한 성인잡지 판매점인 젤린스키 아저씨의 문구점에 야간에 몰래 들어갈 계획을 세우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문구점의 경보장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역할을 맡은 주인공 빌은 젤리스키 아저씨의 딸인 메리와 같이 창작게임 대회에 출품하기 위하여 임파서블 포트리스를 같이 만들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빌과 그의 절친이자 이 계획의 공범인 알프클라크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진짜 범죄에 연루되는 큰일도 겪게 되지만 이 나이의 일부 청소년들이 가지는 컴퓨터에 대한 열정과 이성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80년대 후반 저 성능이지만 PC가 막 가정에 보급하기 시작했던 시점에 온통 컴퓨터에 빠져서 프로그램을 하니, 무언가를 짜니 하면서 날밤을 세우던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이 소설의 빌이나 메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밤을 새우면서 프로그램을 짰던 그들 덕분에 IT기반의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포트리스 게임>

80년대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내용이 있는 이 책은 80년대는 아니지만 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네크윅게임의 원조격인 <포트리스>게임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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