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는 날 집나간 남자 -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다
김운영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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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여행과 관련한 꿈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지중해에서의 크루즈 여행을 꿈꾸고 있고, 누군가는 백두산 등반을, 또 누군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서 횡단하는 꿈을 그리기도 한다.

 

나에게도 다시 해보고 싶은 여행이 하나 있다.

대학교때 여행을 하다 중단했던 자전거 여행이다.

서울을 출발해서 1번 국도를 따라 목포까지 가고, 목포에서 배에 자전거를 싣고 제주로 가서 제주 해안가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부산으로 와서 다시 서울로 오는 거였다.

  

  

당시에 광주까지 잘 갔지만, 무리한 여행으로 인한 무릎 통증으로 결국 목포에서 부산으로 오는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올 수 밖에 없었기에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여행을 하지 못하고 말았다.

 

지금 전국을 다시 자전거로 도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언젠가는 자전거로 제주도 해안도로를 만끽하면서 한 바퀴 돌아보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이런 여행을 모두들 하나씩은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실행에 옮기기에는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 여행경비도 그렇고, 혼자서 긴 시간의 여행을 가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여행에 대한 꿈들은 조금씩 늦추어 져서 결국은 꿈으로만 남게 되는데, 35년의 공직생활을 끝내는 퇴직일에 맞추어 그 꿈을 실현한 분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김운영 님이다.

 

당뇨와 고혈압이 있어 의사의 만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전국 해안을 따라 걸어서 일주를 하는 도보여행을 실현한 것이다.

 

퇴직과 맞추어 시흥을 출발하여 48일간 서해, 남해, 동해, 그리고 다시 인천까지 2,054km를 혼자서 걷는 여행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 저자의 모습은 아닙니다(참고).

 

젊은 2030대도 감히 꿈꾸기 힘든 전국일주 도보여행을 전문가도 아닌 정년퇴직자가 해내었다는 점에서 정말 찬사를 던지고 싶다.

 

저자에 비하여 아직은 많이 젊은 나에게 이 책은 제주도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도는 나의 여행을 생각이 아닌 실행으로 바꾸어 보라고 담금질 해주는 주고 있다.

 

일반적인 여행기에서 느끼는 감흥과 여유로움, 그리고 멋진 광경은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완료된 리스트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하여 한발 한발 내딛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잊혀져가던 나의 버킷리스트를 다시 떠올려 보기에는 충분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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