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탐하다 - 한국 막걸리의 맛과 멋을 찾아서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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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이다.

그 다음으로 사케, 소주, 맥주 등의 순서로 좋아하고, 제일 싫어하는 술이 양주이다. 가끔씩 저녁식사 시간을 놓치는 경우에는 막걸리 한 병과 두부 한 모를 사서 저녁 대신 먹을 정도로 막걸리를 좋아한다.

 

사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막걸리하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서울장수막걸리한 종류만 거의 먹을 수 있었고, 지방에 갈 일이 있을 때만 그쪽 지역에서 나오는 색다른 막걸리를 맛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슈퍼나 음식점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막걸리를 맛볼 수 있어 나 같은 막걸리 애호가에게는 좋은 시절이 되어있다.

 

이동막걸리로 대표되는 포천막걸리,

조그만 포장마차에도 판매될 정도로 유명해진 지평막걸리,

부산의 대표주자 금정산성막걸리,

제주에서 만들지도 않으면서 제주의 대표주자가 되어가는 우도땅콩막걸리,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먹었다고 하는 배다리 막걸리,

노무현 대통령이 사랑했다는 대강막걸리

등 나름대로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진 막걸리부터

 

* 출처 : 뉴시스

  

각 지역 특산물들이 첨가된 옥수수막걸리, 밤막걸리, 유자막걸리, 감귤막걸리, 잣막걸리 등을 비롯하여 이제는 흑마늘 막걸리, 인삼 막걸리 등 진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막걸리가 나를 유혹한다.

 

전국 양조장 850곳 이상,

막걸리 종류만 1,500종류

 

전국에 양조장이 850곳이 넘고 생산되는 막걸리 종류만 1,500종류라고 하니 전국에 나오는 막걸리 모두 맛볼 욕심은 아쉽지만 접어야 될 듯하다.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술의 대표 주자이자 전통과 역사를 지닌 막걸리,

뿌연 색깔로 한 방울이 튀면 청색이나 검은색 계통의 양복바지에 꼭 술먹은 흔적을 남겨주는 독특한 술.

그 막걸리에 대하여 처음부터 끝까지를 쓰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저자가 막걸리를 주업으로 하고 있는 학자나 연구가, 혹은 주류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건축을 전공하고 공학과 과학 분야에서 계속 업적을 이루어온 분이다. 그런 분이 전혀 다른 분야인 막걸리에 대하여 쓴 책이다.

사실 그래서 더 다양하게 막걸리를 다루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막걸리에 대한 효능, 전통적인 제조법, 막걸리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누룩에 대한 이야기, 막걸리와 탁주에 얼킨 비화들과 역사 속 술 이야기 등 고대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전설부터 과학까지 막걸리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그 많은 막걸리양조장 중에서 전국에서 특색있고, 나름대로 유명한 24곳을 정해 저자가 직접 방문하여 물어보고 맛본 막걸리에 대하여 그 맛과 특징을 알려주고 있어 맛보지 못한 막걸리에 대하여 궁금증을 유발시키고도 있다.

 

막걸리..

언제나 마셔도 실망을 시키지 않는 내가 좋아하는 술에 대하여 이야기 거리를 얹어주는 책으로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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