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목수 - 스페셜리스트의 시대, 좋아하는 일로 월 천만 원 버는 삶
김현민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자 했던 이유는 목공에 대한 관심 때문 이었다.

한옥기술을 배워서 자기 집을 한 채 올리고 있는 친구가 문득 꺼낸 이야기

회사 끝나고 야간이나 주말에 목공 함 배워보렴. 너 성격에 잘 할 거 같네.

목공 배우면 은근히 도움될 거야.”

 

이 이야기에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원이 마무리되면 목공을 꼭 배우리라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중에 발견했던 청년목수, 나에게는 충분히 흥미로움을 주었던 책이었다.

 

중고등학교 축구선수로 활약했지만, 그저그런 실력으로 인해 좌절하고 이른바 양아치짓을 하다 들어간 군대.

그 군대에서 독서를 알게 되었고, 제대 후 인테리어회사에서 목공 일을 알게 된 30대 인테리어 목공인 저자 김현민.

 

이 책은 하루 일당 33~35만원, 한 달 월급 700~1,000만원을 버는 최고 기술의 인테리어 목공팀장을 꿈꾸면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테리어 목수 조공(기공에 가까운)인 저자의 이야기다.

 

4차산업혁명으로 AI가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수 있지만, 이럴 때 더욱 빛을 발휘하는 것이 아마도 3D와 전문지식을 같이 발휘해야 되는 배관공, 목공 등의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직업에 대하여 조금은 한 수 아래의 직업으로 평가하지만, 미국 뉴욕만 하더라도 배관공의 연 수입이 2억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직업들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생각을 다시 해보고, 원한다면 기술 습득에 대하여도 고려해야 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지 않을까?

 

목공이라는 직업세계로 들어가서 느낀 감회와 인테리어 목공이라는 직업에 대하여 이야기를 펼쳐 놓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직업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뜻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자서전이라고 하기에는 저자를 통해서 무엇을 얻어야 할지 조금은 불분명하고,

자기계발서라고 할려면 무엇을 독자에게 주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고,

그렇다고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감동이나 감성적인 측면이 거의 없어 밋밋하다.

 

이 책은 조금은 덜 익은 이른 사과같은 느낌.

저자의 직업에 대한 애착, 그리고 살아왔던 날들에 대한 애환은 파이팅을 외쳐주지만, 이 책에서 무엇을 독자에게 주고 싶은지는 명확했으면 한다.

조금 더 숙성된다면 더욱 맛있는 과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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