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
심강우 지음 / 문이당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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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10편의 소설집.

짧은 단편인 것 같지만, 그 내용을 하나씩 보면 결코 단편답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소설가 심강우의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에 나오는 소설들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그리고 직업적으로 아주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다 순직한 윤홍신 공과 그를 흠모했던 기생 화우의 이야기 <화우>,

영화 해운대처럼 몇 십층 높이의 빌딩을 삼키는 쓰나미 속에서 좌절과 희망속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

이용당하는지도 모르면서 경찰복을 입고 거리에서 경찰관 행세를 하다 범죄자가 된 K<연기의 고수>,

세상의 끝자락인 성인전화방에서 그래도 살아볼려는 주옥의 이야기 <메두사의 뗏목>,

탈북자이자 모텔 잡역부가 꿈꾸는 유일한 꿈인 할리데이비슨을 사려고 몰카를 찍었지만 결국 이루기 힘든 현실을 그리는 <>,

서로 속이는 세상에서 진실과 거짓의 의미조차 구분하기 힘들어하는 커플매니저 선우의 이야기 <가면의 시간>,

먼 이국 방글라데시 치타공 해안에 있는 선박해체소라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낯선 이국인들의 삶 속에서 현실을 도망쳐 온 자신을 돌아보는 <흔적>,

고독사한 독거노인들이 유품을 정리하는, 어쩌면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의 마지막을 챙겨보면서 자신의 어지러웠던 삶도 챙겨보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른 현실에 아파하는 <구멍의 기원> ..

 

우리 현실에서 보게 되는 일반적인 모습보다는 좀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 있는 주인공들의 삶과 생각을 통해서 어려운 이 현실에 정말 좌절하고 말아야 하는지, 아니면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지 우리 독자들에게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대부분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들은 그래도 마지막은 희망을 보도록 그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들의 대부분은 우리 스스로 그것을 고민하게 만든다.

 

희망과 좌절의 문제도 결국은 그것을 선택하는 우리가 결정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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