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의 정석 -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바른 글씨 연습
윤디자인그룹 지음 / 심야책방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에는 손 글씨를 쓰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특히, 타인에게 줄 내용을 손으로 쓰는 경우는 더욱 기회가 줄고 있다.

메모지로 주던 것도 메신저로 대신하고, 우편으로 부치던 편지는 이제 메일로 대신한다.

 

어쩌면 이런 것이 나에게는 다행인지 모른다.

워낙 손 글씨를 못 쓰기에 어릴 때 친구들이 종종 발로 쓴다고 이야기 해준 나로서는.. 그것도 오른발도 아니고 왼발이라나...

 

그렇기에, 손 글씨 잘 쓰는 사람이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손 글씨를 배우려고 했었지만 지금까지도 왼발로 쓰는 글씨로 연명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을 제목만 보고 '나도 글씨 연습해야지'하는 마음으로 후다닥 선택했는데, 정작 이 책을 펼쳐보니 글씨를 바로잡게 해주는 목적보다는 각종 글씨 폰트에 대한 설명과 짧은 글씨연습으로 구성되어 각종 글씨체에 대한 안내 기능 중심의 폰트해설서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에는 윤디자인그룹이 개발해서 보급했던 수많은 글씨체 중 윤고딕, 윤명조를 포함하여 총30종의 글씨체에 대한 탄생배경, 디자인적 특징, 그리고 글씨체 연습란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한글 글꼴 명칭 *

 

우리가 잘 아는 윤고딕, 윤명조부터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따스한 감성을 담았다는 연꽃체,

고구려의 호방한 기질을 담았다는 고구려체,

법정 스님의 붓글씨를 바탕으로 디자인했다는 법정체,

비 내리는 날 풍부해진 감수성을 손 글씨로 표현하기 딱 맞는 레이니데이,

우체국 전보에 쓰였던 글씨의 느낌을 콘셉트로 디자인한 우체국체 등등..

 

    

 * 각종 폰트 : 출처 윤디자인연구소*

 

여러 가지 글씨체에는 이를 개발한 디자이너의 오랜 고민과 노력이 담겨있고, 그 글씨체마다 나름대로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이런 다양한 글씨체를 자음, 모음부터 단어, 문장의 순서로 연습하는 페이지들을 구성하여 각각의 글씨체에 대한 맛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록 짧은 몇 자의 연습으로 이런 글씨체를 손으로 익힐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여러 가지 글씨체의 특징들을 보고 한 번씩 써보는 것으로도 다음에 손 글씨가 아닌 워드글씨에서 이 글씨체들을 골라 사용하는 능력은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쉽다면 이들 글씨체 대부분이 유료 폰트라서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과 제대로 된 손으로 쓰는 글씨를 배우고 싶었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지면으로 된 책의 한계가 느껴진다는 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