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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기분이 아니야! 사각사각 그림책 70
오언 매크로플린 지음, 폴리 던바 그림,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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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가 난 거북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이라 치료실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서평단 신청했는데 읽다 보니 저의 치료사로서의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어요😊

첫 장면 '거북이는 하고 싶은 게 무척 많았어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놀고 싶었지요.'를 읽으며 어...? 난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거북이는 그렇게 바위를 오르다가 그만! 뒤집어지고 맙니다. 그렇게 뒤집힌 거북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돼요. 그때 다른 동물 친구들이 거북이를 찾아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거북이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그건 거북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지요. 고슴도치가 안아주려고 했을 때 거북이는 더욱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부엉이의 조언을 들은 고슴도치는 거북이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고슴도치는 거북이가 아니었기에 거북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고슴도치는 포기하지 않고 거북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 성공합니다. 거북이도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요.



거북이와 고슴도치의 관계를 보면서 상담자 or 치료사와 내담자의 관계가 떠올랐어요. 치료실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오히려 잔뜩 화가 난 상태로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나'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런 친구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거북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죠. 거북이와 고슴도치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초심자 때로 돌아가서 내담자들의 마음에 다가가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림책서평단 #서평단 #그럴기분이아니야 #오언매크로플린_글 #폴리던바_그림 #신수진_옮김 #비룡소 #공감 #위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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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 그림에 영혼을 바친 젊은 예술가의 편지,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은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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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되어 남기는 후기입니다]
최근에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를 보고 와서 이 책을 만났더니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 전시를 보러 가신다면 이 책을 읽고 다녀오시면 훨씬 풍부하게 작품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원화로 봤던 작품들을 이 책에서도 제법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기존에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썼던 것은 익숙했으나 동료 화가인 라파르트에게도 편지를 썼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어요. 읽으면서도 얼마나 고흐가 예술에 진심인지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p.44 어쨌든 나는 사물의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본 다음 부정적인 측면에도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늘 애쓰고 있네. 지금은 비록 그렇지 못하지만, 언제나 관대하고 너그러우며 편견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견해를 갖도록 노력할 걸세.


p.57 라파르트, 현실에 뛰어들 때는 머리부터 빠지게. 그리고 비상구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말게. 현실에 뛰어든다는 건 다시는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네. 그때는 자네 역시 아카데미에 여전히 매여 있는 사람에게 텐 케이트씨나 나처럼 말하게 될 걸세. 이보게 친구, 비상구 같은 건 아예 염두에도 두지 말게. 현실 속으로 머리부터 풍덩 빠지라고.


p.257 하지만 내 작품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잘못을 발견한다 해도, 그래서 비판의 눈으로 작품을 바라본다 해도 그것에는 그 나름의 고유한 '존재 이유'가 있을 걸세.  작품의 정신과 개성을 평가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과오보다는 거기에 더 가치를 두겠지. 나는 다른 사람의 말 때문에 고민하기에는 내가 추구하는 목적을 너무나 잘 알고 있네. 또한 내가 느낀 바를 그리고 그린 것을 느낄 때, 무엇보다도 '내 길'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네. 내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상상하는 만큼 그렇게 쉽게 나를 현혹하지는 못할 걸세.


-고흐의 예술에 대한 열정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던 구절들이에요.


#빈센트반고흐 #서평단 #반고흐영원한예술의시작#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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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지
김귤이 지음 / 진선아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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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많은 독자분들의 관심을 받았던 김귤이 작가님의 그림책 《안녕, 지지》를 프리뷰어에 당첨되어 만나볼 수 있었어요!


이 그림책은 『아이 - 지지 - 사라진 지지』 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요.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외롭고 지친 아이에게 작고 더러운 '지지'가 나타납니다. 지지는 아이를 만나고 눈이 떠지고 손이 만들어지고, 입이 생기게 됩니다. '지지'는 쓰레기 더미에서 나온,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이지만 아이에게는 세상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됩니다. 
아이와 지지가 서로의 손을 잡고 마침내 친구가 되는 장면에서 god의 노래 촛불 하나가 떠올랐어요. 둘이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아이는 외롭지 않았고, 상처받은 몸도 마음도 회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안녕, 지지'는 단순한 우정 이야기를 넘어, 자존감 회복과 성장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따뜻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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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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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상황들로 혼란스러운 요즘입니다. 내년에 초등 입학을 앞둔 예비 초딩맘들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성인 자녀를 둔 분들도 너무 공감하실만한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창비에서 출간된 강경수 작가님의 신작 그림책 '세상' 서평단에 당첨되어 만나볼 수 있었어요.






2024부산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강경수 작가님의 싸인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싸인본을 갖게 되었는데 이후에 서평단까지 당첨되어 저에게는 2권의 세상이 생겼습니다.


이 그림책은 커다란 손안에서 안전하게 자라온 아이가 창밖 세상을 동경하며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아이는 어떤 세상과 마주하게 될까요? ??


요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세상은 정말 위험한 곳이야'라고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와 커다란 손이 등장합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점차 창문 밖 세상 밖이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커다란 손은 위험하다며 아이를 막아요. 과연 아이는 커다란 손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그림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고 늘 이맘때쯤  예비 초딩맘들의 불안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데 얘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시죠. 학교에 가면 학급에 함께하는 인원도 훨씬 많아지고, 스스로 해야 할 일들도 많아집니다. 물론 대학생이 되는 자녀를 둔 양육자분들의 불안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요. 평생 내 곁에 함께 했던 아이들이 이제 타 지역으로 가는 경우 되는 경우들도 많을 테니까요. 이 책을 보면서 그분들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안전하게 지켜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마음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신다면  이 그림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아요.



#강경수  #그림책 #세상 #창비 #책육아 #추천도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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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
히라타 도시유키 지음, 황진희 옮김 / 호호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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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을 찾아서 아이가 길을 나섭니다. 한참 걷다가 화살표가 나타나 꽃밭의 방향을 알려줍니다. 아이는 화살표가 이상했지만 그대로 가보기로 해요. 화살표가 나를 따라와요. 꽃밭이라고 가리켰던 방향은 바닷가로 데려갑니다. 장면이 넘어가고 화살표는 배가 되어 아이와 함께 있습니다. "나는 어떻게 꽃밭에 가지?"라고 반복해서 떠올리고 화살표와 함께 아이는 모험의 길을 걷게 됩니다.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기기도 하고요. 그때마다 늘 화살표가 아이의 곁을 함께 합니다. 



한때는 그림책 속 화살표처럼 누군가 나의 인생에 무언가 정해진 방향이 있길 바랐던 적도 있어요. 자연스럽게 대학원까지 졸업했는데 그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시기도 있었죠. 지금도 순간순간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림책 속 아이에게 '꽃밭'에 가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듯이 이제는 제게도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 길을 가기 위해 작은 시도들을 해보고 있어요.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좋은 책 만들어서 제공해주신 호호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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