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보통날의 그림책 5
나탈리 비스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김윤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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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를 들으면 미세하게 마음이 떨려요.
'두근거림'같기도 하고
'두려움'같기도 하고
'두근거림과 두려움의 어느 중간'인 것 같기도 하구요.
당신에겐 이런 느낌의 단어가 무엇인가요?
제겐 이 단어랍니다.

😶‍🌫️😶‍🌫️😶‍🌫️외로움😶‍🌫️😶‍🌫️😶‍🌫️

외로운 존재가 저기 보이네요.
그의 이름. 앙리.

늘 그렇듯 외로움은 눈에 잘 띄지 않아요.
일부러 못 본체 하는 '인위'일지도 모르고
외로움은 그림자같은 거라 정말 눈치 못 채는 것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건 좀 심하네요.
정류소라는 동일한 공간 속
같은 옷을 입고
하나의 표정으로 앉아있는 할아버지를
아무도 못 본다는 건 '속상'을 넘어
세상에 대해 '회의'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왜일까요?
왜 아무도 못 볼까요?
'바쁨' 때문일까요? '익숙함'때문일까요?
그것이 어느 쪽이든.. 외로운 존재에겐 그저 '상처'입니다.
무표정을 넘어 시무룩한 듯한, 실망한 듯한 앙리 할아버지의 표정이 이를 말해 줍니다.

고독 속으로 달아나는 것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과는 달라요.

고독은 '자발적 선택'의 상태이며,
외로움은 '타율적 영향'의 상태니깐요.
그래서 고독은 풍요 속 빈곤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은 풍요 속 빈곤 속에서 도드라집니다.

그래서 외로움은 더 외롭습니다.
본래의 외로움보다 더 크게 말이죠.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기적'은 일하고 있었나 봐요.
앙리 할아버지 곁에, 앙리 할아버지의 외로움 곁에 아기 코끼리가 다가왔으니깐요.

안심이 됩니다.
보세요. 앙리 할아버지의 표정이요.
이제 이 둘은 버스정류장이라는 '동일한 장소'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감정' 상태을 느끼며
'둘만의 여행'을 할 것만 같습니다.

정말이에요.
그런데 앙리 할아버지..
이제 겨우 외로움을 벗어나나 했더니,
다시 외로움 속으로 걸어가시려나봐요.
아기 코끼리에게 집을 찾아주려는 노력..T^T

외로움은 외로움을 아니깐..
아픔이 아픔을 아니깐..
슬픔이 슬픔을 아니깐..

그래서 자신이 다시 외로움에 처할 지언정
아기 코끼리를 외롭게 두지 않으려는 할아버지의 사랑.
아............
이런 감동은...
할어버지 반칙이에요!!!

저번 주에 왔던 하윤이가 그랬어요.
"선생님께서 제가 힘들 때
힘들어 본 사람이 힘든 사람 마음
안아주고 다독일 수 있단다.
그 때를 위해 지금의 과정이 있는 걸거야.
하셨던게 큰 힘이 되었어요. "

맞아요.
'공감'과 '동감'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니깐요.
앙리 할아버지의 '동감'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이제 이 둘은 어떻게 될까요?
이 둘의 동행과 이 글의 마지막이 궁금하시다면,
꼭 소장해 보세요.
'경이'로움을 맛보실 겁니다.

#한외로움이다른외로움에게 #나탈리비스 #쥘리에트라그랑주 #책읽는곰 #보통날의그림책
#그도시샘 #수자샘 #그도시샘추천책 #그도시그림책 #그림시샘그림책추천
#그림책추천 #그림책이좋아 #공감을가르칠때사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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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분홍이 좋아 술술이 책방 3
허은실 지음, 한호진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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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분홍이좋아

📚 다짜고짜 문제입니다📚

👉 교과서, 효도, 호감 3글자의 공통점은?

👉 혐오와 위 3단어의 차이점은?

🍭 힌트: 한자로 생각할 것.

10대 저의 최애색은 파랑🧊🏞🪼🦋🐳🐋🐬🐟🦕🪺🌍🌎🌏🌐🏙🛝🛢✈️🛩🛰🧳💺💧❄️
그런데 다들 의아했어요.
친구들 최애색은 노랑🪙, 연두🩳, 핑크👝가 많았거든요.
보라👒도 가끔 있었구요. 물론 여자친구들.
남자친구들은 거의 파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파란 하늘, 푸른 바다를 닮은 파랑을 이야기하면 아아~라며 떨떠름한 피드백이 왔죠.
이 정돈 그래. 인정!

그런데. 어머나😱
피드백 한 번 과격한 할아버지 여기 계시네요.
남자 녀석이 무슨 핑크냐?🎀👚👛🩱👡🩰🧼는
거죠.
허허. 나원참.
그래서 손자의 핑크이불을 냅다 몽실🐕이에게
토스하시는 할아버지.

꼭! 이 책 끝까지 읽어 보세요.
할아버지의 과거사가 공개되거든요.
상처받은 자의 치유되지 않은 과거는
결국 잘못된 행동과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러나 반전이 또 있으니
그건 책에서 ✔️✔️✔️

이제 '남자다움, 여자다움'은 삭제하자구요.
'인간다움'만 남기기도 힘든 세상이잖아요.
'나다움'만 남기면 그것으로 충분하잖아요.

결국 나다움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사랑스러운 책~
함께 읽어요🙌

#그레이트북스 #책서평 #그도시샘추천책 #허은실작가님
#한호진작가님

그리고 정답은?

👉 아들자

👉 계집녀

맞추신 분 계시다면? 우와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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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인가 보림 창작 그림책
이성표 지음, 베시 앤더슨 스탠리 원작 / 보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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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의 반경과 활동 영역 속에 들어온 타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사는 일상이 성공이다.

그도시샘


아이들에게도 물었어요.

성공? 해내는 거지.

근데 그림책을 읽고 나니깐,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게 성공이었어.

성공? 돈 많이 버는 거지!

그럼 넌 매일 성공하지 않는 삶인거야?

아마도? 어린아이잖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엄마는 말야. 네가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해. 원래 하기 싫다고 했던 일도 참고 해낸 거, 건강하게 학교 생활하다 집에 안전하게 돌아온 것 모두 성공이잖아.

그런가?

그럼~~~~


10대 저의 성공은, '교대나 사대를 갈 수 있는 성적에 도달하는 것'이었어요.

20대 저의 성공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구요.

교사가 된 후, 20대 수자의 성공은 '시골 학교에 뿌리내리며 학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었죠.

30대 저의 성공은, 뭐였을까요?

그 땐 아이 둘을 낳고서 아이 키우랴, 11시까지 야자감독하랴, 8시 10분 등교하랴

딱히 꿈을 꾸진 못했던 것 같아요.

아! 생각났어요.

그 때 제가 제일 많이 외쳤던 말!

"딱, 하루만 살자!!!"


어린 두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학교에서 30여명의 제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너무너무 중요했지만 버거운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내일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오늘' 딱 이것만 생각했거든요.

이제 40대의 성공을 고민하는 제게,

오늘! 선물처럼, 2020년 성사고에서 만났던 고2 하윤이가

아가씨가 되어 찾아왔어요.

제가 하윤이의 생각노트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선생님. 그 당시 저는 '질문이 필요한 아이'였는데,

윤리 시간은 그런 저에게 질문을 던져 주었어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 해준다는거,

나에 대해 물어준다는거. 너무 벅찬 일이더라구요.

초등학교 이후로 받아 본 적 없는 피드백을

생각노트를 통해 선생님께 받으며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하윤


생각노트에 적힌 내용을 가지고, 저희는 이야기를 나누며

2020년으로 돌아가 있었죠.

지금도 고2때 꾸었던 꿈을 꾸며, 거기에 멈추지 않고

꿈에 선명함을 더하고 있는 아이.

그리고 저의 꿈을 응원하는 아이.

하윤이의 방문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껴요.


아이들을 위해

가슴이 시키는 대로

조금 더 내어준 시간들이,

생각노트에 마음 담아 적어 준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런 일상 자체가 성공이었다는 것.


#그도시샘 #그도시샘추천책 #그림책추천 #일상의성공 #일상이성공 #선한영향력

#성공이란무엇인가 #이성표작가님 #보림출판사 #그림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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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사춘기 - 제19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74
오늘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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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도 그 분이 오셨나봐요.
짜증도 눈물도 떼도 많아졌어요.
육아선배들은 저보고 아들에게서 떨어지래요.
무조건 집을 나가래요.
🥺🥹😳😲🥺🥹😳😲🥺😳🥹
전 집이 좋아요.
아들도 좋아요.
그런데 가끔 아이에게 긍정이 하나도 안 보이는 날은
감정노동으로 인해
너무 힘들더라구요.

이쁜 애들도 많지만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그 분을 모신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시달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에너지가 사라져 쪼그라져 버립니다.
마음부터 말이죠.💔

그래서 읽었어요.
그 분을 이해하고 싶어서.
아들 마음이 궁금해서.

간질간질.
여자 아이에게 손편지가 왔어요.
코로나 시대 게다가 남자애들은 손편지 안써요.
엄마아빠 말고 주인공 현우가
받은 손편지는 이게 처음일걸요?
얼마나 두근대겠어요💘💝💖💗

하지만 천사들이 현우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고,
15cm로 작아져 버리죠.
그리고 현우 혼자 사춘기를 겪어요.

사춘기를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로 표현하시다니.
천사춘기를 겪는 왕천사와 킹천사도 귀엽구요.
이렇게 그 분이 아름답다면
저도 현우엄마아빠처럼 동화처럼 할 수 있을까?
아~모르겠어요.

다만,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
아이는 사춘기라는 시간을 통해.
몰랐던 것들을 깨달으며
한 뼝의 성장을 치열하게 한다는 사실.
그러니 응원해요 우리.
어차피 지나가야 할 문제라면,
많이 힘들더라도 아이를 위해
이제 <믿음>만 남겨보자 다짐하게 됩니다.
👉동화에 나오는 '친절한 거인'처럼 말이죠.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하니까.
너무 사랑하니까.
동화에 나오는 친절한 거인?
까짓거! 제가 될 거에요!!!

#나혼자사춘기 #나혼자사춘기_서평단 #마해송문학상
#문지의아이들 #문학과지성사 #오늘작가님 #노인경작가님
#그도시샘 #그도시추천책 #그도시서평 #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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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보람 그림책 3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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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불안하실 때 있으신가요?
저는 있어요.
지금 쉬어도 되는건가..
이것도 저것도 그것도 아직 덜 끝났는데..
해결된 게 없는데..라는
생각으로 혼자 불행에 사로잡힐 때요.

완성되지 않은 느낌일 때.
그 느낌 때문에 오는 불편함을 참기 힘들 때
저는 불안하다 느낍니다.
그리고 찝찝해요.
완벽하지 않아서.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완벽한 하루란 어떤 하루인가요?

메이쭌 "게임을 많이 하는 하루"
슈슈 "숙제가 없는 하루! 그럼 엄마는?"
수자 "할 일 다하고, 남은 시간 맘 편하게 놀 수 있는 하루지?"

완벽한 계란을 만들어 달라는 멍멍 손님의 등장으로,
방금 축 개업했으나
요리사없는 먀옹 식당은 쌩난리가 나고야 맙니다.
개업 축하 파티에 온 끼토, 토토, 개밍, 수박 등의 친구들은
'완벽한 계란'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으니깐요.

완벽한 계란에 대해 고민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또 물고
완벽한 계란에 대해 계속해서 새로운 대답이 나오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질문 역시 계속됩니다.
닭의 문제인가?
요리사의 문제인가?
계란 모양의 문제인가?
계란 요리 시간의 문제인가?

고민은 고민을 낳고, 이 고민들은 결국
계란 후라이에 계란 후라이를 낳습니다.

저 많은 계란 후라이...
털썩.....먀옹 살려......

타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삶은 불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요새 불안합니다.
인권 수업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죠.
선생님들께서 이미 하셨던 수업들이 아닌
온전히 100% 나만의 창의성이 담긴 수업 제작에 대한 욕심때문에 더 그래요.
그런데 물리적 시간은 부족하고, 시간적 압박은 지속되고
제 연수를 기다리는 선생님들의 기대감들은 충족시키고 싶고..

그런데 문득 수업을 만드는 것도
선생님들에게 제 아이디어를 전달해 드리는 것도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건데,
내가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이렇게 불안해야 하는가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먀옹이 만든 완벽한 계란은 지극히 평범했어요.
욕심 부리지 않네요. 여유있다는 거죠.
가지고 있는 신선한 계란을 정성을 다해 구워줘요. 이미 준비된 자세로.
물론 멍멍 손님의 니즈도 헤아리면서요. 멍멍 손님을 위해.

이 책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내가 아닐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나 이상이 되려고 하지 말자.
그냥 오롯이 내가 되자. 나답게!

먀옹 친구들의 수고와 노력은 너무 칭찬해 주고 싶어요.
그런 노력, 사실 아무나 하는 거 아니잖아요.
먀옹 식당 잘되게 도와주려는 친구들의 찐사랑이니깐요.
하지만 쉐프 먀옹을 통해 배우는 완벽은,
여백을 남겨주는 것이었어요.

여백을 채울 너의 자리를 남겨두는 완벽함

저는 그도시속에서 뛰어놀 아이들을 위해
그냥 저답게 준비할 뿐, 그 뿐인거에요.
그리고 그 내용들을 연수로 전달했다면,
시간을 채우고 깨달아 가고 충만해 지는 선생님들의 여백은 남겨두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에 대한 검열이 심각한 쓸데없는 완벽주의자인 제가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보면서 배운 완벽입니다.

우리 쫌! 그만 완벽합시다!!!

#그도시샘 #그도시의사유 #그도시에만
#그림책수업 #그림책이좋아
#완벽한계란후라이주세요 #보람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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