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이야기가 아니야!
어맨다 헹크 지음, 애나 데이비스코트 그림, 신대리라 옮김 / dodo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트키(cheat key)라고 알아?

아름답게 말하면, 비밀키.

그런데 cheat! 속임수잖아?

속임수라는 말에 ‘아름다운’이라는 형용사가 가당키나 하나?

치트키는 속임수야.

정도(正道)가 아닌 사도(邪道)라고.

물론, 치트키가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냐.

누구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유용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깐.

예를 들어, 이 그림책 주인공인 ‘호저’처럼 말이야.

우선 물어볼게.

‘호저’ 알아?

난 몰라.

1번 들어봤을 뿐인데, 내가 호저를 안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잖아.

‘들어본 것’과 ‘아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니까.


그런데 [토끼 이야기가 아니야!] 그림책 덕에

이젠 호저를 안다고 말할 수 있어.

왕똑똑이 호저!

호저는 다 알고 있더라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을.

그런데 슬픈 일은,

누구도 자신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는 ‘관심없음’이 있다는 걸

호저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야.

그런데 호저 멋있어.

이런 일에 실망하거나 분노하고 절망하지 않거든.

자기를 궁금해 하지 않는 타인의 관심없음 베이스를 토대로

스스로 인싸되는 방법을 찾아냈지.

그게 뭐냐고?


호저가 알려주는 인싸되는 치트키(cheat key)

#치트키1 #토끼는내친구 #유명인친구_이름이용

[이건 호저이야기야!] vs [토끼 이야기가 아니야!]

너라면, 어떤 그림책을 고를 것 같니?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호저보다는

아무래도 토끼를 고르겠지?

토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려 동물 순위 4위거든.

그러니 책 제목에 토끼 이름을 사용하는게 호저에겐 분명 이익이란 말씀.

(1위 강아지 60%, 2위 고양이 8%, 3위 새 2%, 4위 토끼 1%, 기타 물고기 0.5% 햄스터 0.3%)


#치트키2 #소통해요 #말풍선_대화 #친근감뿜뿜

책을 펼치면 나오는 커다란 말풍선 하나!

말풍선이 딱 나오는데, 어찌 가만 있어.

들어야지.

말풍선이 주는 설렘도 있고,

무엇보다 우린 대화걸어오는 사람 말 쉽게 무시하는

사회성 제로, 도덕성 제로인 사람들은 아니니깐.


#치트키3 #궁금하니 #내가_누구 #궁금증뿜뿜

호저를 이야기한 책은 없다며,

희소성 강조하는 호저 좀 봐?

궁금증 유발 버튼을 딱 알고 있네.


#치트키4 #어린시절_한번볼래 #귀여움뿜뿜

악!

어쩜 좋아!

나 방금 무장해제 당했어.

이렇게 귀여운 아기 동물이 있다니!!!


#치트키5 #무적_필살기 #하트입술 #사랑스러움뿜뿜

어머나?

여기도? 저기도?

호저의 필살기가 여기저기 마구 튀어나와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야.

호저의 하트 입술 몇 개가 보이는 지 너도 찾아볼래?


인싸가 되고 싶니?

그럼 이 책을 읽어봐! ^^

호저가 길 안내를 할거란다~


#토끼이야기가아니야  #dodo그림책 #dodo

#어맨다헹크 #애나데이비스코트 #신대리라 #도도출판사 #도도해

#그도시샘추천그림책 #그도시샘 #그도시샘추천책

#그림책이좋아 #그림책읽는수자 #그림자

#호저이야기 #호저 #인싸되는_치트키 #치트키 #인플루언서되는법 #셀럽 #유명인

#호저도이제셀럽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랑말랑한 말 상상 동시집 6
곽해룡 지음, 양민애 그림 / 상상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퀴시, 슬라임, 아이클레이.
이 셋의 공통점은?
👉자꾸만 손이 간다. 만지면 기분이 좋다. 말랑말랑하다.

앗! 하나 더 있다!
자꾸만 손이 가고, 읽으면서 기분 좋고, 마음까지 몰랑몰랑하게 해 주는 그런 책!
👉👉바로, <말랑말랑한 말>.

'말랑말랑한 말'이 뭘까?
🫶'칭찬하는 말. 괜찮아. 할 수 있어. 해도 돼. 그럴 수 있지. 다 이해해.
🫶🫶너를 믿어. 넌 네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야. 좀 부족해도 괜찮아. 완벽해지려 하지 마.'
와~ 많다~.

2023년 욕을 수집했다. 일명, '욕 수집가'.
중학생 150여명 대상으로 쪽지를 받아 보기도 하고, 30여명 대상으로 구글 설문지 조사를 했으며,
학년을 달리해 60여명 대상으로 추가 조사까지 해 보았다.
언어 폭력 내용 준비를 위함이었고,
인권 단원 수업 준비를 위해서기도 했으며,
무심한 듯 던져진 욕과 비속어 표현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고통스럽다 자주 호소했기 때문이었다.

2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말들은, 그야말로 아픈 말들 뿐이었다.
욕들이 적히 쪽지를 열어보다 눈이 시려 쪽지를 닫아야만 했고,
한참 다시 열어 보지 못했다. 그것을 모두 읽는 것이 내겐 너무 큰 시련이었다.
이런 언어들에 노출되어 있을 우리 아이들의 상황때문에 가슴이 시렸다.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은 듯 사용할, 아이들의 문화와 언어 습관이 걱정스럽고 또 너무 아팠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여서 막막했다.
이렇게 나의 몸과 맘, 모두를 시리고 아프게 하는 이 말들이 형태를 갖는다면,
분명 '뾰족한 가시, 뾰족한 화살, 날카로운 칼'일테다.

이런 아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말랑말랑한 말.
귀를 열게 하고, 마음을 녹일 말랑한 말.
자꾸 듣고 싶고,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듣고 싶은 말.
말랑말랑*몰랑몰랑한 말.

✔️​이런 말랑한 말들을 어떻게 갖게 할 것인가?
밥을 지은 후, 막 지은 밥을 그냥 두면 딱딱하게 굳는다. 밥통 모양 그대로.
그런데 잠시 시간 내어 주걱으로 이리저리 한데 섞어 주면,
그 사이사이 공기층이 형성되어 포슬포슬한 밥을 먹을 수 있다.
말랑말랑한 말을 하게 하려면,
그래!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딱딱한 말 사이사이에 들어갈 여유있는 공기층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랑한 말이 담긴 시집이 그 공기 역할을 해낼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교사는 시간 내어 말랑 언어들을 전달하면 된다.

세상을 달리 보는 작가님들의 언어 자체가 이미 말랑한 것을 보면,
창의력은 말랑한 두뇌에서 나온 거라
언어 역시 말랑의 형태를 띄고 있나 보다.

곽해룡작가님의 말랑한 말이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나의 맘에 여유가질 공간, 폭신한 공기층을 선사한다.
내일도 꺼내 봐야지.

출판그룹 상상의 상상동시집은 항상 상상 이상!
눈도 씻겨 주고, 이런 상상의 영역이 있었던 것인지 상상의 영역을 확장시켜 준다.
2학기에도 욕 수업(?)을 좀 더 이어나갈 생각인데,
이 시집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되면서, 벌써 설렘 폭발이다.

#2학기수업준비중 #말수업 #그도시샘수업준비 #그도시샘 #그도시샘추천책
#욕수업 #말랑말랑한말 #곽해룡시인 #출판그룹상상 #상상동시집 #홀딱반한동시집
#초등고학년책추천 #중학생추천도서

#말랑한말로첫수업을열어야겠다 #여름방학의간극을없애줄우리들의말랑언어
#언어가말랑해지면세상이따뜻해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쩍도 안 할 거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34
오쓰카 겐타 지음, 시바타 케이코 그림,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쩍도 하기 싫은 여름 날입니다.
그래서 더욱 날 유혹하는 책.

시바타 케이코의 그림은 정말이지 귀여워 죽습니다.
웃참을 실패하게 할 뿐 아니라,
나오는 캐릭터들 모두 '앙~'깨물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생생하게 구현해 내시거든요.
캐릭터들 모두 앙증맞기 때문에 데리고 살고 싶을 정도에요.

이 그림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무료한 표정에, 모든 것 다 경험해서 궁금한 것 따윈없고 호기심따윈 없는 표정으로
호숫가에 서 있는 넓적부리황새가 등장합니다.
반쯤 감긴 눈이 보여주는 세상 시들함.
그렇기 때문에 다음 장면, 또 다음 장면에서
넓적부리황새의 표정과 행동이 바뀔 것인지 바뀌지 않을 것인지
눈동자는 움직일 것인지 안 움직일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그래서 사실 찬찬히 이 그림책을 보고 있기란?
너무너무 힘이 들어요.

글씨체마저 '꿈쩍안해체'인 거 보이세요?
그림과 글씨가 어쩜이리 아주 찰떡인지요.
그러니 너무 궁금하지만, 맨 마지막 장면을 먼저 열어보는 건, 반칙입니다!!!
다음 장난이 벌어지길 기대하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최대한 속도를 조절하며 읽으셔야 해요.
당연히 나올 반전이 무엇인지 혼자만의 상상을 미리 펼쳐 놓으시구요.

넓적부리황새 곁에 당황스러울 만큼 신기한 다양한 동물들이 지나갑니다.
'이런 동물 있다!? 없다?!' 프로그램에 나와야 하는 동물들 천지네요.
"말도 안돼!" 라는 말이 절로 나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미동조차 없는 넓적부리황새야 말로, "정말 말도 안돼!"입니다.

넓적부리황새! 왜 이러는 걸까요?
이건 꼭 그림책으로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꿈쩍 안 해도 움직이는 것이 있다는 것을요?
그것은 무엇일까요?
맞춰 보세요!
그리고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사랑스러워 환장(?)합니다!!!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은 그림책! 강추!

#꿈쩍도안할거야 #그러고싶다 #오쓰카겐타 #시바타케이코 #길벗어린이 #사랑스런그림책
#그도시샘 #수자샘 #그도시샘추천책 #그도시그림책 #그림시샘그림책추천
#그림책추천 #그림책이좋아

📚 시바타 게이코의 다른 그림책 추천 : 지인에게 선물했더니, 책 안 좋아하던 아들이 이 책을 끼고 읽으며 좋아한다고 고맙다 칭찬받은 책들~~
#빵도둑 #빵도둑과가짜빵도둑 #빵도둑과수상한프랑스빵 모두 #길벗어린이그림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틀비틀 아저씨 미래그림책 183
사사키 마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틀거리지 않는 삶이 있을까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번도 비틀거린  없다 말할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시가 있어요.

혹시 여러분도 있으신가요?


-흔들리며 피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세상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일부


비틀비틀 아저씨를 읽다 보니도종환님의 시가 저는 이렇게 읽히네요.


-비틀거리며 사는 

비틀거리지 않고 사는 삶이 어디 있으랴

 세상  어떤 아름다운 삶들도

 비틀거리면서 살았나니

비틀거리며 삶의 여정을 이어 나갔나니

비틀거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 <비틀비틀 아저씨> 삶을 투영하여 바꿔 쓰기 - 그도시샘


비틀비틀 아저씨는 승리자에요.

자신의 끝없는 비틀거림을 핑계삼아

본인이 하고자 했던 바를 포기하지 않거든요.

사실 비틀비틀 아저씨 정말 엄청나요.

 모든 비틀거림의 원인아저씨 자신이 아니거든요.

대단하지 않나요?

 누구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습니다.

분풀이하지도 않습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의 여정 속에서 울지언정결국 웃는 모습을 보여줄  압니다.

 정도로 강력한 정신 승리자여러분은 만나보셨나요?

 쉽게 찾아보기 힘든인간 군상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아저씨의 뒷모습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아요.

외부적 조건(거의사람) 의해 쉼없이 상처받지만,

결국 사람에 의해 다시 일어섭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도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  일이다

나태주 시인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일부


그러니 마지막 장면에서  벌어진 비틀비틀아저씨의  팔은

이제 자신을 안으면 됩니다.

종일 비틀거린 나를 안아주는 최고의 해피엔딩.


그러니 비틀거릴지언정일어서야 합니다.

종일 비틀거렸다면스스로를 안아주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사람에게  뻗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목격한 타인의 고통 하나는 그저  하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 나의 선행 하나 관심의 몸짓 하나타인의 생명줄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비틀거리리라."

그러니 많이 비틀거리시기 바랍니다.

 역시 그리할게요.

 비틀거림 안에서 당신을 만나겠습니다.

 팔은 활짝 벌린 채로.


#비틀비틀아저씨 #사사키마키 #황진희 #미래아이 #미래아이그림책 #그림책서평

#그도시샘 #그도시그림책 #그도시샘추천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이좋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켄슈타인과 철학 좀 하는 괴물 - 괴물, 인간을 탐구하다 나무클래식 1
문명식 지음, 원혜진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타인의 절규에 얼마나 응답하며 살아가는가?

철학 좀 하는 괴물이라.
괴물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인간의 철학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괴물은 왜 철학을 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프랑켄슈타인의 인생과 괴물의 인생 전반이
이들의 삶의 생중계자인 인터뷰어 플라톤과의 만남을 통해 펼쳐진다.

천재 박사 프랑켄슈타인.
그가 창조해 낸 이름없는 괴물.

괴물은 자신의 창조자를 찾아 헤맨다.
죽은 사람의 뇌와 뼈와 소, 돼지의 살과 장기를 결합하여 만들어서
추악하기 짝이 없는 흉측한 모습을 갖게 만든 자신의 창조자를.
차디찬 고통의 세상 속에 자신만을 던져 놓고 사라져버린 창조자 프랑켄슈타인을.
절망으로 그를 죽이기 위해.

나를 그를 심판할 거요.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를 이 낯설고 험한 세상에 던져 놓고 그에 대해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파렴치한 존재를 응징하는 건 나의 권리고, 그 권리를 행사하는 건 나의 정의요.
p.178

"프랑켄슈타인은 자네를 죽이려 하네."
"그건 나도 마찬가지요. 다만 나는 총이 아니라
절망으로 그를 죽일 것이오."
p.179

프랑켄슈타인도 괴물을 찾아 헤맨다.
자신이 사랑한 사람들을 살해한 괴물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는 이 불행을 가져다준 악마를 쫓아가 목숨을 걸고 싸우겠노라! 밤이여, 밤의 혼령들이여, 이 맹세를 기억하라! 내가 그놈의 육체, 그놈의 영혼까지 갈기갈기 찢어 그대들에게 제물로 바칠 때까지!
p.193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다만, 정의롭고 도덕적인 국가를 이룰 지혜롭고, 용기 있고, 절제력을 갖춘 이상적인 인간을 만들고 싶었던.
프랑켄슈타인이었는데.
그저 친구를 가지고 싶었던 소박한 바람 하나 가졌던 괴물이었는데.

나를 닮은, 나와 같은 종류의 존재를 하나 더 만들어 주시오. 여자로.
p.157

괴물의 존재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질문하게 된다.
이성을 갖춘 야만인. 이것이 인간인가?

인간이란 본래 그런 존재인 것 같소, 자기가 속한 몇몇 공동체에서는 서로 어울리고 사랑을 나누다가도 다른 공동체의 구성원이나 뭔가 달라 보이는 존재에게는 한없이 야만스러워지는, 뭐 그런 존재 말이오.
p146

인간도 짐승도 아니어서, 그 어떤 세계에도 속할 수 없어 괴물은 고통당한다.
감정을 나누며 함께 살 친구와 함께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절망한다.
탄생의 이유를 알면 비참하고 고달픈 삶을 이겨나갈 수 있을까 싶어 눈물 흘린다.
그리고 이 모든 것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해 끊임없이 절규한다.

저는 버림받은 불행한 존재입니다. 돌봐 줄 부모나 친척도 없고 세상의 그 누구도 저와 친구가 되려 하지 않지요. 그래서 제가 찾아가는 그분이 부탁을 거절하면 영원히 혼자 살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p.88

때가 때여서 그런 걸까.
7월 18일.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분의 음성이 오버랩되는 것만 같은 이 착각은 무엇일까.
그래서 다시 내게 묻는다.
"너는 타인의 절규에. 고통에. 신음에. 불행에. 얼마나 응답하며 살고 있는가?"

누군가 '똑똑' 나의 문을 두드려 주길 그저 기다릴 것만이 아니다.
'똑똑' 두드리길 주저하는 사람을 여력을 내어 찾아야 하는 때,
혼자 소리 높여 "우어어어어어"우는 그 소리를 찾아내야 하는 때인지도 모른다.
그 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메아리라도 되어야 한다.
지독한 외로움에 혼자 두어서는 안된다.

"어쩌면 그를 괴물로 만든 건 인간들이었는지도 모르겠군."

이 책을 읽으시라.
나의 삶이, 지금 일어나는 사건들이, 우리의 모습들이
바로 눈 앞에 팝업될 테니까.

#철학도서 #북스타그램 #책추천 #청소년책 #사춘기 #나무를심는사람들
#프랑켄슈타인과철학좀하는괴물 #프랑켄슈타인 #문명식
#그도시샘추천색 #생각이깊어지는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