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틀비틀 아저씨 ㅣ 미래그림책 183
사사키 마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7월
평점 :
비틀거리지 않는 삶이 있을까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비틀거린 적 없다 말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아!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시가 있어요.
혹시 여러분도 있으신가요?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중, 일부
비틀비틀 아저씨를 읽다 보니, 도종환님의 시가 저는 이렇게 읽히네요.
-비틀거리며 사는 삶
비틀거리지 않고 사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삶들도
다 비틀거리면서 살았나니
비틀거리며 삶의 여정을 이어 나갔나니
비틀거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비틀비틀 아저씨>의 삶을 투영하여 바꿔 쓰기 - 그도시샘
비틀비틀 아저씨는 승리자에요.
자신의 끝없는 비틀거림을 핑계삼아
본인이 하고자 했던 바를 포기하지 않거든요.
사실 비틀비틀 아저씨 정말 엄청나요.
이 모든 비틀거림의 원인, 아저씨 자신이 아니거든요.
대단하지 않나요?
그 누구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습니다.
분풀이하지도 않습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의 여정 속에서 울지언정, 결국 웃는 모습을 보여줄 줄 압니다.
이 정도로 강력한 정신 승리자, 여러분은 만나보셨나요?
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인간 군상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아저씨의 뒷모습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아요.
외부적 조건(거의, 사람)에 의해 쉼없이 상처받지만,
결국 사람에 의해 다시 일어섭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도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 줄 일이다
나태주 시인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중, 일부
그러니 마지막 장면에서 떡 벌어진 비틀비틀아저씨의 두 팔은
이제 자신을 안으면 됩니다.
종일 비틀거린 나를 안아주는 최고의 해피엔딩.
그러니 비틀거릴지언정, 일어서야 합니다.
종일 비틀거렸다면, 스스로를 안아주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사람에게 손 뻗을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목격한 타인의 고통 하나는 그저 단 하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 나의 선행 하나 관심의 몸짓 하나, 타인의 생명줄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02/pimg_7651871303962525.jpg)
"인간은 노력하는 한, 비틀거리리라."
그러니 많이 비틀거리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그리할게요.
그 비틀거림 안에서 당신을 만나겠습니다.
두 팔은 활짝 벌린 채로.
#비틀비틀아저씨 #사사키마키 #황진희 #미래아이 #미래아이그림책 #그림책서평
#그도시샘 #그도시그림책 #그도시샘추천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이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