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말 상상 동시집 6
곽해룡 지음, 양민애 그림 / 상상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퀴시, 슬라임, 아이클레이.
이 셋의 공통점은?
👉자꾸만 손이 간다. 만지면 기분이 좋다. 말랑말랑하다.

앗! 하나 더 있다!
자꾸만 손이 가고, 읽으면서 기분 좋고, 마음까지 몰랑몰랑하게 해 주는 그런 책!
👉👉바로, <말랑말랑한 말>.

'말랑말랑한 말'이 뭘까?
🫶'칭찬하는 말. 괜찮아. 할 수 있어. 해도 돼. 그럴 수 있지. 다 이해해.
🫶🫶너를 믿어. 넌 네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야. 좀 부족해도 괜찮아. 완벽해지려 하지 마.'
와~ 많다~.

2023년 욕을 수집했다. 일명, '욕 수집가'.
중학생 150여명 대상으로 쪽지를 받아 보기도 하고, 30여명 대상으로 구글 설문지 조사를 했으며,
학년을 달리해 60여명 대상으로 추가 조사까지 해 보았다.
언어 폭력 내용 준비를 위함이었고,
인권 단원 수업 준비를 위해서기도 했으며,
무심한 듯 던져진 욕과 비속어 표현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고통스럽다 자주 호소했기 때문이었다.

2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말들은, 그야말로 아픈 말들 뿐이었다.
욕들이 적히 쪽지를 열어보다 눈이 시려 쪽지를 닫아야만 했고,
한참 다시 열어 보지 못했다. 그것을 모두 읽는 것이 내겐 너무 큰 시련이었다.
이런 언어들에 노출되어 있을 우리 아이들의 상황때문에 가슴이 시렸다.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은 듯 사용할, 아이들의 문화와 언어 습관이 걱정스럽고 또 너무 아팠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여서 막막했다.
이렇게 나의 몸과 맘, 모두를 시리고 아프게 하는 이 말들이 형태를 갖는다면,
분명 '뾰족한 가시, 뾰족한 화살, 날카로운 칼'일테다.

이런 아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말랑말랑한 말.
귀를 열게 하고, 마음을 녹일 말랑한 말.
자꾸 듣고 싶고,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듣고 싶은 말.
말랑말랑*몰랑몰랑한 말.

✔️​이런 말랑한 말들을 어떻게 갖게 할 것인가?
밥을 지은 후, 막 지은 밥을 그냥 두면 딱딱하게 굳는다. 밥통 모양 그대로.
그런데 잠시 시간 내어 주걱으로 이리저리 한데 섞어 주면,
그 사이사이 공기층이 형성되어 포슬포슬한 밥을 먹을 수 있다.
말랑말랑한 말을 하게 하려면,
그래!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딱딱한 말 사이사이에 들어갈 여유있는 공기층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랑한 말이 담긴 시집이 그 공기 역할을 해낼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교사는 시간 내어 말랑 언어들을 전달하면 된다.

세상을 달리 보는 작가님들의 언어 자체가 이미 말랑한 것을 보면,
창의력은 말랑한 두뇌에서 나온 거라
언어 역시 말랑의 형태를 띄고 있나 보다.

곽해룡작가님의 말랑한 말이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나의 맘에 여유가질 공간, 폭신한 공기층을 선사한다.
내일도 꺼내 봐야지.

출판그룹 상상의 상상동시집은 항상 상상 이상!
눈도 씻겨 주고, 이런 상상의 영역이 있었던 것인지 상상의 영역을 확장시켜 준다.
2학기에도 욕 수업(?)을 좀 더 이어나갈 생각인데,
이 시집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되면서, 벌써 설렘 폭발이다.

#2학기수업준비중 #말수업 #그도시샘수업준비 #그도시샘 #그도시샘추천책
#욕수업 #말랑말랑한말 #곽해룡시인 #출판그룹상상 #상상동시집 #홀딱반한동시집
#초등고학년책추천 #중학생추천도서

#말랑한말로첫수업을열어야겠다 #여름방학의간극을없애줄우리들의말랑언어
#언어가말랑해지면세상이따뜻해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