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 근대의 빛과 그림자 ㅣ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평점 :
1권에 이어 2권이 나왔다.
지난번 1권은 잔다르크가 활동 했던 백년전쟁부터 루터의 종교개혁까지를 다루고 있다면, 이번에 나온 2권은 종교개혁으로 인한 구교도와 신교도의 피튀기는 다툼속에 왕조국가들이 정립되고 자본주의 체제의 기본 골격이 만들어졌으며 과학혁명이 시작되는 16세기 후반 부터 17세기까지 유럽이야기 를 대표적인 인물 8명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
왕조국가는 왕이나 왕실에 권력이 집중되므로 왕이 건강이 좋지 않거나(에스파냐의 국왕 카를로스 2세같은 경우)나 왕위계승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내외 정세가 크게 흔들렸다.
프랑스의 앙리2세가 죽은 후 후계자들이 단명하면서 프랑스의 통치권은 위태로울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서막을 여는 카트린 드 메디시스 는 자신의 남편(앙리2세)와 세 아들의 즉위와 죽음을 지켜보면서 프랑스 왕위를 지켜나갔다.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국가체제는 무질서 종교적 광기로 무수한 신교도들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생 바르테레미 학살이라는 비극을 만들어낸다.
프랑스 왕위는 사위 나발론의 앙리 에게 넘어가고 신교도였던 앙리 4세 는 카톨릭으로 개종을 하고 파리에 들어올 수 있었다.
약한 왕권으로 야기 되는 혼란은 프랑스 국민들이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게 되면서 오히려 왕에게의 절대 복종을 선택하게 하고 4살에 왕위에 오른 루이 14세 는 절대왕권을 수립하게 되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 일 것이다.
카를 5세 는 아들 펠리페2세 에게 에스파냐령을 주었는데 네델란드는 그 속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열렬한 카톨릭 신자였던 펠리페2세는 이 지역의 종교적.경제적 자유를 탄압했고 그력과 빌렘을 중심으로 독립국가를 이룩하게 되고 합스부르크 제국 질서가 실질적으로 와해가 되는 중요 계기가 되었다.
합스부르크의 근친혼의 병폐는 에스파냐의 국왕 카를로스 2세 에게서 최정점을 이루고 결국 카를로스는 후손없이 사망하여 전 유럽은 왕위계승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는 관찰을 결과를 수학적으로 정식화하여 이 세상을 설명하는 틀을 제시하면서 근대 과학의 문을 열기 시작했는데 한쪽에서는 이러한 근대과학적 사고가 발전하는 데 한쪽에서는 말도 안되는 마녀사냥의 광기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화형에 처해졌다.
사실 마녀사냥 이 아주 오래전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16~17세기의 일이 였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국가나 지방정부가 법적 절차에 따라 수행한 엄연한 공식재판이었다는 것이다.
베르니니 의 멋진 조각과 건축물들이 여러 곳곳에서 위용을 과시하고 근대 과학이 태동하는 시점에 유럽은 종교적 광기와 이해 할 수 없는 야만적 관습이 혼동되어 있었고
그 와중에 [국가]라는 개념이 성립되기 시작된 시기를 였다.

이 책은 저자가 후기에 밝히고 있듯이 세계사에 무지한 젊은이 들에게 역사적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네이버 캐스트에 연재했던 글들이다.
젊은 이들에게 와닿게 하기 위해 짧고 강렬하고 섹시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했듯이 각 소주제마다 30여장으로 하나의 소주제를 한 호흡으로 읽어 나갈 수 있다.
게다가 선정적인 그림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좀 아쉬운건 1권과 2권의 표지가 통일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겉표지의 이름순서와 본문 목차가 다르다. 뭐 그런 걸 다 신경쓰냐고 할 수 도 있지만 신경을 덜 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난 까다로운 녀자?)
바쁜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징검다리로 이 책을 추천한다.
빨리 3권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