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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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는 김 훈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책을 다 읽었지만 왜 제목이 '공터에서' 인지 알수 없었다. (!! 나는 이럴땐 이과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백한 문체로 마씨 삼대를 중심으로 어떤 시간적, 공간적 연관성이 없이 이야기가 드믄 드믄 전개된다.

 

개연성이 없는 사건들은 마동석과 그의 아들들 마장세, 마차세가 닮았다는 것으로 그 모든것이 연결된다.

 

 

제가 결혼한 직후에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젊었을 때 찍은 사진을 우연히 봤는데, 그 모습이 그때 태어나지 않은 두 아들과 똑 같았습니다.ᆞᆞ

그 사진을 보면서 저는 아버지와 두 아들이 모두 가엾어서 눈물겨웠습니다.p262“

 

 

 

마차세의 아내 박상희가 편지에 섰던 것처럼 세 사내는 닮았고 그 닮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을 썼으나 벗어나지 못한다.

 

 

형은 아버지를 피해 다니다가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인가.p342”

 

 

이 책을 읽고 굳이 생각한 것이 있다면 '씁쓸함' 이다. 부모 자식 간에 닮음을 소재로 한 예전에 읽었던 소설들은 '닮음' 그 자체의 경의로움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의 닮음은 요즘 애기되는 '흙수저' 처럼 부모 같은 삶 -가난, 역경-을 살게 되는 이야기 로 읽혔다는 것이다.

 

그나마 마동석의 데칼코마니 같은 마차세의 삶에 어머니와 다른 여자 박상희가 손을 잡아줌으로 마동석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는 게 다행이랄까(결국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된다는 걸까?)

 

뭐라 할 수 없는 쓸쓸함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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