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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기 2 :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 ㅣ 책상 위 교양 27
소준섭 엮어 옮김, 사마천 원작 / 서해문집 / 2016년 10월
평점 :
사마천의 사기는 워낙 유명하지만 사마천이 임안이라는 장군에게 쓴 편지글만큼 사기에 대한 설명이 잘 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서 어느 정도 쉽게 편집된 부분이 있다고 해고 그의 문장이 워낙 뛰어나서 하나하나 기억할 만 하여 다른 사족을 달기보다 본문의 내용을 인용하려 한다.
수신이란 지혜의 표현이고
사람을 사랑하고 돕는것은 인의 시작이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지불하는가는 의의 표현이고
치욕을 느끼는 마음은 용기의 선결 조건이며,
명예를 세우는것은 행위의 최종목표 라고 들었습니다.
선비란 이 다섯 가지 덕을 갖춘 후에야 비로서 세상에 몸을 세워 군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선비에게 가장 불행한 경우란 탐욕과 사사로운 이익에 사로잡히는 것이며, 가장 큰 고통이란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이고, 가장 추한 행위란 조상을 모욕하는 것이며,
가장 큰 치욕은 궁형을 받는 것이라 하겠습니다"(p302)
“물동이를 머리에 얹게 되면 하늘을 바라볼수 없습니다. 따라서 친구들과의 교류도 끊어지고 가정의 일도 잊은 채 밤낮으로 높지도 않은 제 능력을 다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황제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제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아홉 마리 소 중에서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九牛一毛)과 마찬가지일 뿐이니 저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사람이란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죽음은 태산보다 큰 반면 어떤 사람의 죽음은 기러기 털보다 가볍습니다.”
“천한 노예와 하녀도 자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과 굴욕을 참아 내며 구차하게 삶을 이어 가는 까닭은 가슴속에 품은 깊은 염원이 있어 비루하게 세상에서 사라질 경우 후세에 문장을 전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분수를 모르고 서투른 문장에 스스로를 맡기고자 하여 천하에 흩어진 역사 기록과 흔적을 수집하고 역대인물들의 기록을 고증항ᆞ 그들이 흥망성쇠한 이치를 연구하여 위로는 황제의 상고 시대부터 아래로는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표 表]10편, [본기 本紀]12편 [서 書] 8편, [세가 世家] 30편, [열전 列傳] 70편 등 총 130편으로 기술 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로써 천도와 인사의 관계를 연구하고 옛날과 지금의 역사발전과정을 꿰뚫어 마침내 저만의 주관을 이루고 독자적인 체제를 이루는 저작을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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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의 [세가]와 [열전]중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꺽이지 않고 끝내 뜻을 이뤄 낸 인물들을 선정하여 한권의 책으로 낸 것이다.
그런데 유의할 것은 이 인물들이 성취한 뜻이 반듯이 옳거나 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기를 읽다 보다 보면 그 당시의 영웅이 현대인의 눈으로는 더 이상 잔인할 수 없거나 야비할 수 없다.
역사서에 장의와 소진의 합종연횡은 전국시대를 끝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며, ‘이 두사람의 언변과 논리는 중국의 역사에서 오늘날까지 가장 뛰어난 언변 혹은 논리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p.166) ’ 전국시대에 진나라의 재상을 지낸 장의는 연횡책을 펼쳐 그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러나 사기에 나오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대인이기 보다는 사깃꾼에 가깝다
사마천은 옛날과 지금의 역사발전과정을 꿰뚫어 자기의 주관을 세운다고 했다. 이 책의 인물들은 자기의 목적을 이룬 사람들이다. 그러나 단순히 성공이라는 코드로만 읽는 것 보다는 중국의 역사서로 읽는 것이 더 좋지 않을 까 한다.
2016년 11월 6일 우리나라에서도 또 한편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분수를 모르는 사람과 유약한 사람의 정권유린과 권력남용에 분노하고 있다. 아마 사마천이 지금 있다면 후세에 경고를 하기 위해 그 두사람의 이름을 적을 것이다. 그리고 대중 大衆 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는 국민들을 열사편에 기록하지 않을까?
"사람이란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죽음은 태산보다 큰 반면 어떤 사람의 죽음은 기러기 털보다 가볍습니다
"물동이를 머리에 얹게 되면 하늘을 바라볼수 없습니다. 따라서 친구들과의 교류도 끊어지고 가정의 일도 잊은 채 밤낮으로 높지도 않은 제 능력을 다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황제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이로써 천도와 인사의 관계를 연구하고 옛날과 지금의 역사발전과정을 꿰뚫어 마침내 저만의 주관을 이루고 독자적인 체제를 이루는 저작을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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