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 뜻을 세우고 그림을 그리다
조선사역사연구소 지음 / 아토북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동네 공원에는 이이와 신사임당의 동상이 있고 그 옆에는 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도서관을 가는 길에 모자의 동상 앞을 지날 때면

 

"너희가 공부 잘해서 성공하면

엄마도 저렇게 대우 받을 수 있는 거야.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하자"

라고 했었다.

 

그럼 내손을 양쪽에서 잡고 걷던 두 아이들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 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많이 커버린 애들은 기억이 안난단다)

 

신사임당 하면 이이를 떠올리는 사람은 비단 나 뿐만을 아닐 것이다.

 

반면에 이 책은 온전히 신사임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사료중심으로 신사임당의 일대기와 작품 그리고 자녀를 설명하는데 다른 작가의 상상력과 감성이 입혀진 소설들에 비해 읽기가 쉽고 명료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글이 좋다. 사실을 분명하게 알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나치게 신사임당에게 관대하고자 노력하는 점은 거슬리기는 한다.

신사임당이 조선시대임에도 친정에서 많은 시간 살았다는 점에 대해 20%의 페이지에 걸쳐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결혼제도와 처가살이에 대해 그리고 유산상속을 통한 남녀의 사회적 위치를 설명한다. 그런면에서 논문 같은 모양새도 보이는데, 각 장마다 있는 [사임당뉴스]는 신사임당과 그 유적, 유물에 대한 최신의 뉴스를 다루고 있음에도 본문의 내용에 비해 좀 어색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신인선은 열여섯살에 ' 사임당' 이라는 당호를 스스로 짓는다. 당호의 뜻은 중국 고대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본받는다는 것으로서 태임에서 따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p87“

16살의 나이에 자신의 삶의 멘토를 정하고 그 길을 따라가고자 노력하기로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녀는 당시의 다른 여인들에 비해 많은 서화작품과 글을 남겼다.

 

이 책에는 신사임당에 대한 자료를 많이 설명하고 있어 좋았는데 그녀의 그림과 서화중에 대표적인 작품은 칼라 인쇄로 충분히 지면을 쓰고 있어 독자가 작품을 감상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했다. 초충도야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 처음 보는데 물소나 물새 그림을 보고야 왜 신사임당의 그림이 유명했는가를 알수 있었다.

게다가 글씨까지!

조선시대 명필가 한석봉도 그녀의 서체의 영향을 받았다니 놀라웠다.

 

" 오늘 날 많은 교육전문가는 강조하기를 신사임당은 ᆞᆞ스스로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내는 '자아실현형 교육' 으로 자녀를 이끌었다고 했다p173"

 

신사임당 하면 이이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녀에게 이이는 셋째 아들일 뿐이다.

다른 자식들도 재능이 뛰어 났으며 그 중 첫째 딸 이 매창과 막내아들 이우의 작품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사실 이매창 이라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기생이름인 줄 알고 있었다. 정말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막내 아들 이우는 시. . . 금을 잘한다 하여 선산사람들은 그를 4절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이우의 그림과 글씨를 봐도 어머니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신사임당은 48에 세상을 떠났고 그때 이이의 나이 16세였다고 한다. 내 상상을 더하자면 어린 이우는 어머니의 그림과 글씨를 따라 쓰면서 어머니를 그리워 했던 것 아닐까?

 

평상에 앉은 노인들로 부터 듣기로

"예로부터 여자가 너무 잘나면 남자가 안된다"

라고 했는데 신사임당도 예에 해당되는 게 아닐까 책을 덮으며 조심스럽게 상상해본다.

 

왜 사임당의 아버지는 홀어머니에 외동아들인 이원수를 사위로 삼았을까?

사임당이 친정을 오가며 산 것은 가난해서가 아닐까?

이원수의 첩 권씨가 주막집 여인이었다는 점이나 친정아버지가 오죽헌을 넷째 사위에게 상속한 것, 이이가 자신의 어머니나 외할머니에 대한 글을 남겼으나 아버지에 대한 글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 나의 상상을 부추긴다.

최근에 신사임당에 대한 소설도 나오고 드라마도 나온다고 한다. 어떤 작품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드라마에나 소설에 의해 각색된 신사임당을 만나기 전에 충실한 사료를 중심으로 한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신인선은 열여섯살에 ` 사임당` 이라는 당호를 스스로 짓는다. 당호의 뜻은 중국 고대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본받는다는 것으로서 태임에서 따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p87"

오늘 날 많은 교육전문가는 강조하기를 신사임당은 ᆞᆞ스스로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내는 `자아실현형 교육` 으로 자녀를 이끌었다고 했다p1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